리버스위트, 주민설문조사

월 9천원 관리비 오르지만

경비·미화원 6명 고용유지

▲ 14일 울산시 중구 리버스위트 게시판에 한 시민이 감사의 글과 함께 꽃을 붙여 놓았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중구 태화동 리버스위트아파트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거쳐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비원 인원을 줄이지 않고 가구당 관리비를 더 내기로 했다. 새해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용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주민들과 경비원들간 상생발걸음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14일 울산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경비원 4명과 미화원 2명의 임금이 인상되면서 입주민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는 최저임금액대로 경비원과 미화원의 임금을 올릴지, 아니면 휴게 시간을 늘리고 근무 인원을 조정할지 등 2개 안을 놓고 입주민 설문조사 방식으로 주민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235가구 중 73%가 임금을 인상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으로 가구당 월 9000원 정도의 관리비가 오르지만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은 모두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박금록 리버스위트 주민자치회의 회장은 “이번 결정은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된 것 같다”며 “경비원들도 공동체의 한 일원이기 때문에 상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주민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박달서 경비조장은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공동체 일원으로 생각해줘 고맙고 힘이 난다”며 “주민들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주민들에게 안전함과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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