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울산지방선거 주목되는 키워드] (하)‘집토끼 지켜라’ 지지층 다지기 사활

한국, 당대표 전국 순회 등 중앙당 지원사격 전력
민주, 당 싱크탱크도 전국 순회 ‘바닥 훑기’ 나서
여야, ‘연령대별 맞춤형 공략’ 전략 짜기 등 심혈
민중·정의·노동, 진보진영 대표성놓고 각축 예고

울산지역 각 정당은 이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정당별 지방선거기획단이 꾸려졌고 공천을 앞두고 후보경선 준비에 돌입한 분위기다. 지역 정가의 관심은 울산을 텃밭으로 하는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진보야권 및 중도세력간 한판승부에서 과연 누가 초반승기를 잡을지에 쏠려있다. 그만큼 각 진영은 주도권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구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여야 정당은 물론 출마후보군들까지도 지지층 결집 등으로 예열을 올리고 있다.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20여일 앞두고 본격적으로 출마선언이 잇따르는 등 사실상 지방선거 ‘1라운드’에 돌입한 분위기다.

역대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정당과 후보군들이 선거판에 가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어느때보다 표심을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직접 링위에 올라야 할 선수들에게는 지지세력의 이탈을 막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선거를 사실상 ‘싹쓸이’한 자유한국당은 20대 총선과 지난해 장미대선 이후 달라진 정치지형에 맞서 ‘집토끼(지지층)’ 사수에 사활을 걸 태세다.

상대적으로 보수텃밭에서 세확산에 어려움을 겪어온 여당과 진보야당은 집토끼 사수와 함께 ‘산토끼(부동층)’ 공략에도 애를 쓰고 있다.

중앙당도 총지원사격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당 대표가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당 지지세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고, 여당도 당 싱크탱크를 맡고있는 기구가 전국을 돌며 세몰이에 나선다. 일종의 ‘바닥훑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러한 지지층 사수는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는 선거구에서 더욱 뚜렷해 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통적 지지층 결집과 함께 여야 모두 ‘연령대별 맞춤형’ 표심 전략짜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전통적 지지층 외에 20·30세대, 4050세대 등 젊은층 공략에, 반대로 여당과 진보야권은 60대 이상 노년층과 중도층 유입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각 진영 모두 취약계층 껴안기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키’라고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만큼 외연확장은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정당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중도야권 및 진보야권에서 더욱 치열할 조짐이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신생정당이나 다를바 없었던 현재의 국민의당은 단숨에 지역에서 21.0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 2위인 더불어민주당(22.76%)과 불과 1.69%P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 및 선거연대’가 어느 정도의 정당지지율 상승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4년만에 새 간판으로 지방선거판에 가세하는 민중당을 비롯해 정의당, 노동당도 진보진영의 대표성을 놓고 양보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복잡 다양한 정치 구조속에서 치러질 이번 지방선거는 지지층의 투표참여와 부동층 공략이 어느 선거보다 승패를 결정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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