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75명에 429명 지원키도

지자체 예산맞춰 일자리 조정

경쟁률 감안 일자리 확대해야

시 “정부차원 예산지원 필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울산시의 공공근로사업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보장 차원에서 사업 확대가 요구되지만, 지자체의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울산시는 올해 태화강 관리 분야 공공근로자를 모집한 결과, 75명 모집에 429명이 신청서를 내 5.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85명 모집에 42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5.03대 1이었다. 산불진화대, 수목원 코디 등 울산시의 산림 분야에도 올해 164명을 선발하는데 550명이 신청해 3.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 공공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월평균 21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6470원)보다 16.4% 증가했다.

5개 구군의 공공근로사업도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높다. 남구청은 공원녹지관리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할 기간제(8개월) 근로자 63명을 모집했는데, 299명이 신청해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0명 모집에 300명이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구청의 공원녹지관리 업무에 선발된 근로자 일당은 올해 6만2360원으로 지난해 5만3580원보다 8780원 늘었다. 여기에다 매일 급식비와 교통비 각각 5000원, 주말과 휴일에 근무하면 특근수당을 받는다.

북구청의 환경미화 공공근로사업도 올해 1단계로 63명을 선발했는데 220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하루 7시간 근무하며 교통비와 급식비 포함해 일당 5만2710원을 받는다. 지난해 같은 근로조건 때는 4만5290원을 받았다.

지자체가 직접 고용하는 공공근로사업은 예산 사정에 따라 일자리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울산시의 산림 분야 공공근로는 지난해와 올해 164명으로 고용인원은 같지만, 예산은 2억5600만원 늘었다. 울산시의 태화강 관리분야 공공근로는 고용인원은 10명 줄었으나 예산은 7400만원 증가했다.

남구청 공원녹지관리 공공근로사업은 시가 예산을 더 지원해 지난해 150명에서 올해 200명 정도로 고용인원이 늘었고 북구청도 시의 예산지원 증가로 지난해 59명에서 올해 63명으로 고용이 4명 더 증가했다. 경쟁률을 감안할 때 공공근로 방식의 일자리 확대가 요구되지만 지자체의 예산은 제한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한시적 생활보조 사업인 공공근로 고용인원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며 “저소득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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