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때 근소한 차로 부결

연말정산·설 앞둬 타결기대감

일부선 “결과 미흡” 예측불허

해를 넘긴 현대자동차의 201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2차 잠정합의안 통과여부가 1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결정된다.

잇단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의 부담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많아 가결을 기대케하지만, 결과물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 제42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2017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고, 15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전체 조합원들에게 이를 수용할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갖는다.

2차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노사가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의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별도승호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특별고용 등의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과 해고자 1명에 대한 재심 후 원직복직이 추가됐다.

조합원 상당수는 2017년 임단협과 관련한 잇단 파업으로 임금 손실에 부담을 적잖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정산에 설연휴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월 내 교섭 마무리를 바라는 조합원들이 많다. 또 다시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현대차 노조의 사회적 고립을 좌초할 수 있다는 내부 조합원들의 우려도 상당하다.

지난해 12월23일 1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당시 과반에서 불과 1.77%(453표) 모자라 부결됐다는 점과 1차 잠정합의안 부결 후 회사에서 추가된 안이 나온 점에서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의 가결을 기대케한다.

반면 1차 잠정합의안 부결 후 지난 4일부터 평일 닷새 간 부분파업을 벌였던 것에 비해 결과물이 아쉽다는 분위기도 감지돼 찬반투표 결과는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 지역경제를 이끄는 한축인 현대차의 교섭 장기화로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마저 부결될 경우 현대차 노사 단체교섭 역사 상 지난 1991년 이후 약 27년만의 일이 된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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