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마치고 오늘 재개관

▲ 16일 새롭게 단장한 뒤 개관하는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3층 전시실에 범고래를 비롯한 고래류 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리모델링 마치고 오늘 재개관

1층에 ‘암각화속 고래’ 특별전

3D프린팅 활용한 암각화 전시

2층 인터렉티브 프로그램 도입

고래 그리면 화면서 고래 유영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기존 주입식 관람위주였다면 이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위주로 변화했다. 고래박물관에 대한 흥미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고래박물관 재개관을 하루 앞둔 15일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언론에 공개했다. 고래박물관은 지난해 9월부터 예산 10억여원을 들여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16일 재개관한다.

기존 관람 동선은 2층에서 시작해 3층, 1층으로 향하는 순서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1층으로 입장해 3층을 거쳐 2층으로 나오는 동선으로 바꼈다.

1층에선 재재관을 기념하는 ‘고래박물관에서 만난 암각화 속 고래’를 주제로 특별전이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3D 프린팅을 활용해 실제 크기로 제작한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만져볼 수 있다. 암각화를 발견하기 전과 발견한 후의 느낌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렌티큘러(lenticular)를 활용한 암각화 전시도 있다. 각종 전시물은 반구대암각화의 발견, 연구, 보존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눠져 있다.

1층에는 고래 종류별 두골(頭骨) 복제 전시와 해양서적 열람실, 장생포와 고래의 연관성을 알리는 전시 등도 마련돼 있다.

다음 코스인 3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중간중간에 고래와 관련한 정보가 흥미를 끌 수 있는 문답식으로 돼 있다.

고래가 물속에서 잠을 자는지, 가장 큰 고래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고래도 사람처럼 땀이나 눈물을 흘리는지, 바닷물을 마시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간단한 그림과 함께 나열돼 있다.

3층에 도달하면 길이 7m, 체중 약 10t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의 유골 전시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혼획됐고, 땅속에 묻혀 있다 유골 전시품으로 거듭나며 빛을 보게 됐다.

포경 문화가 그려져 있는 반구대암각화와 귀신고래 등을 소개하는 영상 관람실과 포경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등도 마련돼 있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갈 땐 계단을 이용해도 되지만 미끄럼틀을 타고도 내려갈 수 있다. 2~3층에 걸쳐 전시된 30m 크기의 대왕고래 유골 전시품 옆에 마련된 미끄럼틀은 고래 뱃속에 있는 장기를 표현한 것이다.

2층에는 관람객을 위한 인터렉티브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고래그림을 그리면 화면 속에서 이 고래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쉼터와 기념품 가게 등도 자리잡고 있다.

고래박물관 이선종 학예연구사는 “울산 고래를 최대한 알릴 수 있게, 그리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칠 수 있도록 체험 위주로 고래박물관이 리모델링됐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