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확대된 울산공항 실태와 과제(상)이용객은 증가...기반시설은 열악

▲ 울산공항에 도착한 가족단위 승객들이 줄지어 택시를 타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저비용항공사 정기취항 덕
7년만에 月이용객 7만 넘겨
리무진 없고 버스노선 부족
대부분 택시나 자가용 이용
내부 편의시설 턱없이 적어

KTX울산역 개통후 침체일로를 걷던 울산공항이 저비용항공사의 정기취항으로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고있다. 노선 확충에 따른 공항활성화가 점차 현실화되는 양상이지만 대중교통과 편의시설 불편 등 열악한 공항인프라 문제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향후 노선증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울산시와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가 선제적으로 이용객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선제적 대책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대중교통·편의시설 ‘제자리’

지난 12일 낮 12시30분께. 제주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비행기가 15분 지연돼 울산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승객 100여명은 대부분 공항에 미리 주차한 자차를 이용하거나, 미리 대기중이던 20여대의 택시를 이용하려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항 한 켠에 설치된 무인주차기기는 주차비를 정산하기 위한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가족과 함께 제주에 다녀왔다는 시민 이모(여·27·울주군)씨는 “가족 단위로 여행을 하다 보니 캐리어 등의 짐이 많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면서 “김해공항처럼 울산공항에도 순환하는 리무진버스가 도입되거나, 아니면 공항 내부로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있다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55)씨는 “시내버스 노선확충이 이뤄졌으면 좋겠고 공항 편의시설도 너무나 부족하다. 1층에는 식당이 고작 하나 뿐이고, 편의점도 2층에 가야 있다”며 “KTX울산역을 호텔이라고 친다면 울산공항은 (접근성·편의시설이)여인숙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공항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15일 울산시와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울산공항 이용객은 7만56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11월 KTX개통 후 7년만에 이용객이 7만명을 넘긴 것이다. 지난 2016년 4월 4만8245명과 비교하면 56%가 증가했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2431명으로, KTX 개통이전인 지난 2009년(2776명)의 87.6%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정식 취항하고, 대한항공이 울산~제주 운항을 매일 시작한 효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에어부산은 오는 28일까지 금·일요일의 울산~김포 노선을 왕복 1회씩 증편해 총 왕복 4회 운항하고, 2월1일부터는 매일 왕복 5회로 늘린다. 에어부산의 증편 운항이 시작되면 울산~김포는 일일 왕복 10회(대한항공 5회, 에어부산 5회), 울산~제주는 일일 왕복 3회(대한항공 1회, 에어부산 2회)로 각각 늘어나 하늘길은 더욱 확장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울산공항 임시취항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한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도 제주공항 슬롯확보 문제만 해결되면 울산 정기취항을 긍정적으로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울산공항 이용객이 KTX 개통 이전인 한달 9만명 수준, 연간 100만명대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공항이용객들이 겪는 부족한 대중교통 노선이나 공항 기반시설 확충 등 현실적인 아쉬움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리무진 도입, 버스노선 확충 등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 검토해야 한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관련부서와 협의를 통해 향후 추진해 나갈 방향을 정하는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용객 불편을 줄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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