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특화단지 조성
상용화 실증사업도 조기 구축 기대

▲ 한윤성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신산업육성팀장

3D프린팅(3차원 적층 제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혁신 및 산업융합을 통한 新산업·서비스 창출을 선도하는 핵심기술로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 관련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기술 진흥과 시장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3D프린팅은 다품종소량 생산체제에서 제조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기존 제조공정으로 제작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제품생산도 가능하게 해 미국, 독일 등에서는 의료기기, 우주항공 분야 등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로 양산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3D프린팅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월러스 어소시에이츠(Wohlers Associates)는 2015년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51억달러였지만, 2019년에는 158억달러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6년 기준으로 기계·항공분야에 강점을 지닌 미국이 38%, 독일 11%, 일본 8%를 이어 한국은 세계 8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4%로서 낮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3D프린팅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Stratasys·美, 3D Systems·美, Concept Laser·獨, EOS·獨)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서 토탈 솔루션 기업(장비·소재·SW, 컨설팅, 디자인 컨텐츠 및 중개서비스 제공)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6년간(2011~16) 3D Systems사는 28개사, Stratasys는 6개사, GE사는 4개사를 인수했다.

국내 3D프린팅 기업은 200여개로, 대부분 최근 6년 이내에 설립된 기업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억 미만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다. 국내 장비업체는 해외제품 대비 적층 사이즈가 소형이며, 특허권, 해외 영업력 등이 부족하며 특히 금속프린터의 경우 분말의 공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활한 장비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또한 SW의 경우, Materialise 사의 3-matic과 Autodesk 사의 NetFabb 등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이 2015년 3D프린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하기 전에는 3D프린팅 산업이 타 지역보다 취약했다. 조선산업의 위기와 더불어 주력산업인 자동차, 석유화학산업도 어려워짐에 따라 3D프린팅 기술융합을 통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하기 위해 울산시와 산학연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 울산 테크노 산단 내 전국 최대 규모의 3D프린팅 특화단지 조성과 아울러, 3D프린팅 관련기업들이 울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2017년은 3D프린팅 관련 기술개발, 기업기술지원, 전문인력양성, 해외기관 유치 등, 3D프린팅 HUB 도시로서의 역할 수행 및 차세대 제조기반 혁신공정 및 상용화 부품 개발을 리드하는 글로벌 3D프린팅 클러스터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해가 되었다.

울산은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금속소재, 화학, 기계 등 제조산업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다. 따라서, 3D 프린팅 선도국에서 미개발된 복합소재 및 맞춤형 합금 개발을 통해 금속분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선도형 소재개발 추진이 필요하다. 울산이 가까운 미래에 저가형, 맞춤형 소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조선·해양플랜트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반에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부품 활용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3D프린팅산업 적용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재, 제품에 대한 품질 평가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기획하고 있는 3D프린팅 소재·부품 상용화 실증 기반구축 사업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조기에 구축되기를 희망한다. 울산도 GE사의 엔진노즐 사례와 같은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 사례들을 통해 제조산업 분야 경쟁력을 제고하고 울산이 다시 일어서 도약하는 ‘더 라이징 시티 울산,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울산’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윤성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신산업육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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