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이 뜸한 가운데 사소한 이유로 시비가 붙어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신세를 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각박한 세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5일 서부서와 중부서에 따르면 최근들어 금융가 특별방범활동과 국제대회를 앞둔 경찰의 순찰활동이 강화되면서 강력사건이 뜸한 가운데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끼리 사소한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입건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오후 4시 울주군 삼남면 김모씨(여·59)가 자신의 텃밭에서 골라내 던진 돌이인근 최모씨(여·70) 집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김씨와 최씨가 서로 폭력행사를 하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또 지난달 31일 울주군 범서읍 김모씨(40)는 옆집에 사는 서모씨(여·43)가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방치한채 치우지 않는다며 싸움을 하다 입건됐으며 상북면 파도저수지 인근에서는 농로에 차량을 주차해둔 류모씨(62)와 경운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차량을 치워달라고 한 강모씨(49)가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해 경찰에 입건됐다.

 이밖에 주점에서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거거나 옆자리에서 크게 말을 한다는 이유 등 사소한 일로 폭력을 일삼다 경찰에 입건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사건이 뜸한 대신 사소한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다 입건되는 사례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났다"며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전혀 양보를 하지 않는 등 세상살이가 더욱 각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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