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 회장-‘신입사원과의 대화’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그룹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패기와 딥 체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습니다. 패기와 ‘딥 체인지’로 SK를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새내기 사원들에게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새로운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New SK’를 만들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SK의 ‘딥 체인지’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최 회장과 주요 관계사 사장들이 신입사원들과 즉석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사원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한 신입사원이 ‘공유 인프라’의 범위에 대해 묻자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를 통해 올해를 공유인프라 등을 통한 ‘딥 체인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의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이같은 경영 방침을 신입사원들과 공유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글로벌 성장위원장(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ICT위원장(SK텔레콤 사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최광철 사회공헌위원장 등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600여명이 참석했다.

조대식 의장은 신입사원들에게 “‘New SK’를 선언한 첫 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여러분들은 우리 그룹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회사생활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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