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게 들여다 본 왕유의 詩 세계

▲ 박삼수(63·사진) 울산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

중국 당나라(618~907) 시의 거장 왕유(王維) 시 연구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박삼수(63·사진) 울산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가 20여년 간의 연구를 총정리해 <왕유 시전집>(전6권·지식을만드는지식)을 새로 펴냈다.

이 책은 박 교수가 지난 2008년 출간한 <왕유 시전집>(현암사)의 개정 증보판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왕유의 시 308편 376수를 모두 우리말로 옮기고, 각 시마다 상세한 주석과 명쾌한 해설을 덧붙여 시작품 감상과 더불어 중국 고대 문화에 대한 상식도 함께 접할 수 있다.

왕유는 이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 3대 시인의 한 사람으로 시불(詩佛)이라 불리우며 당시(唐詩)의 황금기를 이끈 대시인이다.

 

불교에 심취했던 왕유는 역관역은(亦官亦隱)의 고뇌에 찬 삶을 살며 담박하면서도 고아한 필치로 세속적 번뇌에서 초탈하고 해탈한 정서를 묘사했다. 이에 왕유의 시는 자연의 정취와 불가(佛家)적 선취(禪趣)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는 속세를 떠난 서정의 극치로 이어진다. 또한 왕유는 동양화 역사상 수묵산수화를 창시한 대화가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왕유는 가정적인 불행에 정치적 실의와 실절(失節)이 이어지는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결코 비관하거나 염세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적 생명가치를 추구하며 정신적 해탈을 이룬 인물”이라며 “왕유의 시는 분명 고단한 현대인에게 초탈과 해탈의 지혜를 일깨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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