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확대된 울산공항 실태와 과제](하)이용객 편의, 풀어야 할 숙제

▲ 울산공항 주차장에 이용객들이 주차한 차량들이 가득차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수익성 기반돼야 시설확충
리무진버스 현재로선 무리
市, 이용현황 장기 모니터링
정부 설득할 논리 마련 계획

향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울산공항은 좁은 청사와 대중교통 접근성 미비 등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하지만 대중교통 확충·공항 시설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이용객의 지속적인 증가가 우선인만큼 울산시와 울산공항은 장기적인 이용객 모니터링을 통해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타공항 사례 감안한 활성화 방안

국내선이 취항하는 지방공항 7곳(광주, 군산, 여수, 사천, 원주, 포항, 울산) 중 규모와 여객처리능력이 가장 큰 곳은 광주공항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광주공항은 연 14만회 비행과 29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사가 갖춰져 있다. 당연히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공항을 출발해 도심을 거쳐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리무진버스가 하루 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공항 게이트에서 10~30m 거리에 리무진·일반·광역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편리성이 높고, 지하철역도 갖춰져 있다. 광주공항은 지난해 총 1만2638편 운항에 이용객 194만114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울산공항은 5227편 운항, 이용객은 57만여명 수준이다. 운항편수는 광주공항에 절반도 채 되지 않고, 이용객은 3분의 1 수준이다. 광주공항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울산공항과 운항편수·이용객으로 비교가 가능한 곳은 여수공항이 꼽힌다. 여수공항은 지난해 5046편 운항에 이용객이 59만2509명으로 집계됐다. 울산공항은 광주공항, 여수공항에 이어 이용객 순위가 3번째다.

여객기 증편 등 호재로 추후 계속해서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울산공항도 광주공항처럼 중장기적으로 리무진버스 도입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 광양과 순천공항, 여수공항을 오가는 왕복공항버스를 도입했다가 폐업한 사례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울산은 버스업계와 택시업계의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송병기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항공수단은 고비용 교통수단이면서 민간에서 공급을 하고있어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수익성(이용수요) 위주로 공급능력(운행빈도)이 결정된다”며 “수익성이 높을수록 운행빈도와 노선이 늘고 이용객들의 편의가 향상되면서 시설개선과 확충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공항이용수요가 증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수요 증대, 사전 대비해야

울산공항은 KTX울산역 개통이전인 지난 2010년께 연간 약 101만명의 여객을 처리했다. 지난해의 경우 약 57만여명이 울산공항을 이용했다. 하지만 울산공항 설계상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241만명이다. 수용에 여유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 대대적인 공항시설 확충이나 개선이 이뤄질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분석이다.

다만 최근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정기취항 이후 늘어나는 이용객으로 공항 활성화의 조짐이 보이고, 향후 노선 증편과 타 항공사 취항 등도 예상돼 선제적인 대책마련 필요성은 제기되는 시점이다.

울산시와 울산공항 측은 일단 장기적으로 이용객 현황을 모니터링해 논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시설 개선을 위한 재원을 요구할 수준의 이용객이 뒤따라줘야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취항이 한달 남짓 지났다. 이용객이 유지되는지, 또 얼마나 늘어날지 등 적어도 1년 정도는 모니터링해야 필요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명확해진다. 또 정부 등에 필요성을 요구할 논리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울산공항 이용객 특성에 맞는 MD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에 있다”며 “가령 비즈니스 이용객이 많은 만큼 1층에는 간단한 스낵코너와 함께 외지인들을 위한 특산품 판매장을 구성한다던지, 또 공항 내 활용가능한 숨은 공간을 찾아보고 필요한 시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이용객 편의를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호·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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