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커뮤터’ 오는 25일 개봉 앞둬

▲ 통근열차 탄 리암 니슨의 노익장 액션 ‘커뮤터’

보험회사에서 간부로 일하던 마이클(리암 니슨 분)은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다. 환갑의 나이에 재취업도 힘들고 아들은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어 막막하다. 심란한 퇴근길, 마주 앉은 승객 조안나(베라 파미가)가 10만달러의 거액을 걸고 한가지 제안을 한다. “이 열차에 타면 안 되는 사람을 찾아달라”

제안을 받아들인 마이클은 곧 자신이 거대한 음모에 휘말렸음을 깨닫게 된다. 아내와 아들은 이미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마이클은 전직 경찰관의 육감을 동원해 문제의 인물을 찾아내려 사투를 벌인다. 뉴욕 시내를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는 종착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커뮤터’는 리암 니슨의 전작 ‘논스톱’(2014)의 속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둘 다 정체가 불분명한 여자가 등장하며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리암 니슨은 폐쇄된 공간 안에 함께 있는 모든 인물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큰 그림’을 그린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 있고, 거기서 벗어나려 발버둥 친다.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려는 선한 의도와 달리 인질범이라는 누명을 쓰는 갑갑한 상황도 반복된다.

항공기에서 기차로 무대가 바뀌고, 리암 니슨이 항공수사관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변신한 정도가 다른 점이다. 1952년생인 리암 니슨은 팔도 제대로 뻗기 힘든 비행기 화장실 안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데 이어 이번엔 비좁은 객실 통로를 무대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액션물이 으레 그렇듯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방식이 다소 성급하고 결말도 예측 가능한 편이다. 그러나 마이클의 두뇌 플레이로 서스펜스를 끌어올린 뒤 후반부에 액션과 열차 탈선 등 볼거리를 쏟아붓는 구성이 서사의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

다만 이번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키 195㎝의 거구를 휘청거리며 몸싸움을 벌이는 리암 니슨이 이제는 애처롭게 느껴진다. 그래선지 영화 속 리암 니슨은 전작들에 비해 유독 많이 맞는 듯 보인다. 칠순을 눈앞에 둔 그는 지난해 액션영화 은퇴를 선언했다가 ‘커뮤터’에 출연하며 번복했다.

스페인 출신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논스톱’ 등에서 이미 리암 니슨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는 상어가 출몰하는 바다 한가운데 암초에 주인공을 올려놓은 ‘언더 워터’(2016)에 이어 ‘커뮤터’를 연출하며 한정된 공간에서 스릴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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