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MAP OF ULSAN -컬처 & 히스토리
3. 울산 중구 (하)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시립미술관·근대역사박물관 등
수년내 완공하는 문화관광공간 다수
400억 투입되는 원도심 재생사업도 한창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기폭제’ 작용
중구, 관광객 600만명 유치 목표로 전력
축제 활성화·전통한옥숙박 어련당 운영
도시 정체성 담은 캐릭터 울산큰애기도

대한민국 3대 산업인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분야가 모두 울산에 있다. 하지만 울산 중구에는 산업기반시설이 미비하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 중구가 최근 10년 간 추진해 온 구정의 최대 목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 문화와 관광활성화로 도약하는데 있다. ‘문화·관광’을 키워드로, 울산의 종갓집 임을 내세워 전통을 알리는데 주력한다. 글로벌 문화도시, 이를 바탕으로 관광도시 도약을 꿈꾸는 중구의 문화관광콘텐츠를 알아본다.

울산의 종가(宗家)로 불리는 중구 원도심에 가보면,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과거와는 달리 활성화 된 분위기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년 내 완공하는 문화관광공간이 적지 않다. 확장 공사 중인 문화의거리 환경개선 사업과 2020년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 옛 성남동사무소 자리에 건립될 근대역사박물관, 정감있는 문화공간이 될 음악창작소와 서덕출문학관에 이르기까지 각종 공간확충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것도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구는 관광객 6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도시의 새로운 면모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내 단위행정구역 안에 고대 성(城)을 6개나 갖고 있다는 점, 담양 소쇄원을 능가하는 태화강대공원 십리대밭,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근대문화 추억의 원도심 공간 등을 다듬어 문화관광상품으로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축제와 관련한 문화관광정책도 중요하다. 중구는 300년 전통의 울산고유 큰줄당기기(마두희)를 전면에 내세워 주민화합을 위한 시민축제로 키워왔다. 지난해 부터는 한단계 더 도약해 현대적 도심 속에서 전통유희를 공유하는 축제로 더욱 확장시켰고, 이에 더해 지자체 축제로는 드물게 마두희축제를 유료 시스템으로 전환시켰다. 가깝게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높이고, 더 멀게는 관광효과를 이끄는 준비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어 향후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 또한 하반기 축제를 상반기로 앞당겨 단오행사와 같은 기간 치러지게 한 것도 축제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마두희축제는 2018년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 목록에 포함됐고, 올해 축제 평가 결과에 따라 유망축제 등으로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

이미 운영 중인 어련당(울산 중구 산전길 61)도 같은 맥락이다. 도심 속에서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와를 얹은 전통한옥을 중구가 직접 숙박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천강이 흐르는 동동에 자리해 동천의 옛이름인 어련천(語連川)에서 공간명을 가져왔다. ‘아름다운 말이 흐르는 집’이라는 의미다. 총 7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이곳에는 어련재와 누마루 형태의 어련헌도 있다. 아름다움과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울산큰애기’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캐릭터를 연구한 결과 친근한 이미지의 ‘울산큰애기’가 만들어졌다. 그를 내세운 관광안내소도 있고, 이를 통해 문화관광 거점공간들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시스템도 갖춰놓았다. 울산 중구의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각 관광지를 배경으로 온라인 증강현실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최근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지로 선정 돼 수백억원대 도시재생사업이 가능해졌고, 입화산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사업도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에 200억원, 학성동에 200억, 총 40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은 큰 틀에서는 문화관광도시를 앞당기는 역할이 기대된다. 입화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주로 군 단위, 농촌이나 산촌에 자리하는 자연휴양림을 광역시 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전국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집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부리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30만 평 규모의 자연휴양림이 자리잡아 지금의 여건보다 훨씬 더 나아지면 좀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문화관광도시 중구의 각종 콘텐츠와 연계해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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