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서 이틀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의 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세먼지의 위세가 황사 유입 및 대기 정체의 영향으로 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은 지리적 이점으로 미세먼지 관련 주의보단계 발령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한때 ‘나쁨’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18일 오전 1시 미세먼지 농도가 26㎍/㎥로 ‘좋음’ 수준이었지만 서서히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정오 83㎍/㎥로 ‘나쁨’ 수준으로 악화됐다. 오후 4시 135㎍/㎥까지 치솟았고, 온산읍 화산리의 경우 157㎍/㎥까지 올라가며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이날 오후 4시 현재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을 뒤덮었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남하한데다 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19일과 20일에도 울산지역에는 일시적으로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틀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102㎍/㎥, 경기 지역 105㎍/㎥로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 역시 88㎍/㎥로 서울,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여전히 나쁨 수준이다. 광주 지역이 1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전북이 143㎍/㎥, 경북이 137㎍/㎥, 충북과 대전 123㎍/㎥, 대구 122㎍/㎥로 뒤를 잇고 있다. 호남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은 지난 16일 내몽골에서 발원해 북쪽 기압골 후면을 타고 남동진하며 유입된 황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도입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전날 16시간동안 미세먼지 평균 농도(PM 2.5)가 모두 ‘나쁨’(50㎍/㎥) 수준을 보이고 다음날도 24시간동안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경기남부 등 4개 예보권역에서 모두 ‘나쁨’ 수준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금까지 지난 12월30일, 올해 15일과 17일에 이어 네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등산과 축구 등 장시간 바깥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바깥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 등을 쓰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외출한 뒤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흐르는 물에 코를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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