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0년새 40배 확대 전망
올해 성장 교두보의 해 진단
삼성SDI·LG화학·SK이노
해외공장 등 생산라인 확충
새로운 기술개발에도 박차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가 올해 큰 폭의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016년 25GWh였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2020년 110GWh로, 2025년 350~1000GWh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년 새 최대 40배까지 커진다는 얘기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 배터리 업체와 거래하는 전기차를 제외하면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생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량은 2183.4MWh로 4계단 올라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성장률은 87.5%였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전기차 시장 등 전방산업의 높은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2018년이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에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정식 가동한다.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SDI는 기존보다 용량을 50% 올린 원통형 배터리를 내놓고 충남 천안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이 풀가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2위를 기록한 LG화학은 올해부터 폴란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기준으로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도 사업구조 혁신의 핵심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점찍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2 공장동과 4~6호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하반기에는 7호 생산설비까지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7호 생산라인까지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4.7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외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에도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헝가리 공장은 43만㎡ 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다음 달 착공해 2020년 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는 8402억원이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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