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약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연내 1,000선 도달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결국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2% 넘게 빠져 879.9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자 단기 랠리에 따른 조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등세를 보인 바이오주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16일 901.23으로 2002년 3월 29일(927.30)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900선을 뚫으며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최근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에 기대 지수가 많이 상승했는데 앞으로 이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뒤따르며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5일에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유인을 위해 코스닥 비중을 높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이 공식 발표된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되고 연기금은 코스닥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은 3천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게획이다.

이런 정책에 가장 먼저 화답한 것은 바이오 업종이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는 당월 1일 17만1천900원에서 전날 28만7천800원으로 67.4% 올랐다.

같은 기간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2.0%, 셀트리온제약은 174.6% 각각 올랐다.

이번주 조정을 받기 전까지 셀트리온은 37만4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 900선 돌파 이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랠리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코스닥지수가 연내 1,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다.

관건은 실적이다. 정책 기대감과 실적이 ‘두바퀴’로 굴러가야 가능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으로의 관심 이동과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환율 환경, 사드 이슈 해소 등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팀장은 “당장 다음 달 초 KRX300지수가 발표되고 6월엔 중소형지수가 서브지수로 더 나올 예정”이라며 “수급 기대감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스닥 기업 실적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시각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를 전망할 때 중요 근거가 되는 요소가 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라며 “두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코스닥지수 1,000 도달이 그리 낙관적이진 않다”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코스닥 실적을 보면 아직 뚜렷한 이익 개선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 기대감에 이어 앞으로 이익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속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바이오 열풍 속에서 소외된 의료서비스와 의료장비 등의 바이오주와 저평가된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주,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 원화 강세를 고려한 음식주 등을 추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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