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마지막으로,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인 20일에는 한파 대신 미세먼지만 곳곳에서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북의 세제곱미터(㎥)당 미세먼지 PM10 1시간 평균 농도는 11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114㎍/㎥), 부산(101㎍/㎥), 강원·경남(100㎍/㎥) 등도 100㎍/㎥를 넘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서울(98㎍/㎥), 인천(89㎍/㎥), 광주광역시(81㎍/㎥), 울산(99㎍/㎥), 경기(95㎍/㎥), 충남(88㎍/㎥), 전북(89㎍/㎥), 제주(85㎍/㎥) 등은 모두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 기준상 ‘나쁨’(81∼150㎍/㎥) 수준에 들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시간 평균 PM10 농도가 예보 기준의 ‘나쁨’에 해당하지 않는 곳은 대전·충북(80㎍/㎥), 전남(79㎍/㎥), 세종(68㎍/㎥) 등 네 곳뿐이었다.

PM10보다 지름이 작은 초미세먼지 PM2.5의 경우 서울(55㎍/㎥), 부산(58㎍/㎥), 대구(69㎍/㎥), 인천(52㎍/㎥), 울산(61㎍/㎥), 경기(55㎍/㎥), 강원(67㎍/㎥), 경북(69㎍/㎥), 경남(52㎍/㎥) 등에서 1시간 평균 농도가 ‘나쁨’(50㎍/㎥)에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자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도 악화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시정은 오전까지만 해도 10㎞를 넘었지만, 오후 3시 현재 3.6㎞에 그칠 만큼 시야가 흐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정체로 축적된 국내 대기오염물질에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지면서 전 권역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가시거리도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PM10과 PM2.5를 통틀어 이 시각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에 해당한 곳은 강원(PM2.5 51㎍/㎥) 한 곳뿐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일요일인 21일 호남권과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외 미세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부지역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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