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평 목사 부부 사망·실종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북한강변에서 백발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발견된 시신은 외출복을 다 입고 신발을 신은 상태였으나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병원에서 십지 지문을 찍어 지문 조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망한 남성은 미국 시민권자인 83세 이모씨였다.
이씨는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한인 교회를 세우고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 2대 회장을 맡기도 한 목사였다.
경찰은 이 목사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목사의 딸을 찾아갔다. 그러나 경찰은 이 목사 딸의 반응이 이상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씨의 딸을 만났던 경찰 관계자는 “너희 아버지가 죽었다고 하면 대부분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그런데 시신 확인하러 가기도 싫다고 하고 사진으로라도 확인해달라고 하니까 사진도 보기 싫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확인했고 이 목사 딸과 한 여자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차에 태우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딸은 경찰 증언에서 부모님이 산책을 나갔을 뿐 자신은 부모님을 차에 태운 적이 없다고 거짓 증언을 한 것.
이 목사의 딸은 경찰이 CCTV 화면을 증거로 내세우자 “부모님이 천국에 가고 싶으니 강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데려다 준 것이지 그게 죄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이목사의 아들은 이 사건이 절대 자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목사의 아들은 “임 씨가 시켜서 한 짓이다. 동생이 분별력이 없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서 그렇게 된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의 아들이 이 모든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임씨가 바로 이목사의 딸과 함께 이 목사 부부를 차에 태운 또 다른 여성이었다.
임씨는 과거 목사 안수를 받은 목사였으나 안수를 받은지 1년 만인 2008년 9월 교단에 의해 자격이 박탈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목사 자격 박탈 직후에도 임씨는 목사 행세를 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예언 기도를 해오며 사람들의 환심을 샀다.
임씨가 이끄는 ‘거룩한 무리’라는 종교 단체에 몸을 담았던 한 신도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더 무서운거다.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라며 임씨가 ‘거룩한 무리’를 이끌며 온갖 기행을 다 했다고 증언했다.
또 임씨는 평소 신도들에게 곧잘 저주 기도와 죽음을 예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임씨가 가장 많이 저주했던 신도 중 한명이 바로 가평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 목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가 이 목사 딸에게 이 목사를 감시하라고 지시했고 이 목사의 딸이 임씨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