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평 목사 부부 사망·실종 사건을 뒤쫓았다. SBS캡처.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가평 목사 부부 사망·실종 사건을 뒤쫓았다.

지난해 11월 12일, 북한강변에서 백발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발견된 시신은 외출복을 다 입고 신발을 신은 상태였으나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병원에서 십지 지문을 찍고 나서야 확인된 남성의 신원은 미국 시민권자인 83세 이모씨였다.

이씨는 미국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한인 교회를 세우고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 2대 회장을 맡기도 한 저명한 목사였다.

신원 확인 직후 경찰은 이 목사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목사의 딸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 목사의 딸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시신 확인은커녕 사진도 보기 싫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확인했고 이 목사 딸과 한 여자가 시신 발견 전 날 자신의 부모를 차례로 차에 태워 시신 발견 지점인 경강교로 데려간 것이 확인됐다.

이 목사의 딸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 “부모님이 천국에 가고 싶으니 강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데려다 준 것이지 그게 죄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이목사의 아들은 이 사건이 절대 자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목사의 아들은 “임 씨가 시켜서 한 짓이다. 동생이 분별력이 없으니까 시키는 대로 해서 그렇게 된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의 아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임씨는 바로 이목사의 딸과 함께 이 목사 부부를 차에 태운 또 다른 여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과거 대한예수교장로회를 통해 목사 안수를 받은 목사였으나 안수를 받은 지 1년 만인 2008년 9월 교단에 의해 자격이 박탈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그러나 목사 자격 박탈 직후에도 임씨는 목사 행세를 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예언 기도를 해오며 ‘거룩한 무리’라는 종교 단체를 만들었다.

‘거룩한 무리’에 몸 담았던 한 신도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더 무서운 거다.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라며 임씨가 ‘거룩한 무리’를 이끌며 온갖 기행을 다 했다고 증언했다.

가장 충격적인 기행 중 하나로 임씨가 이미 숨을 거둔 시신을 다시 되살리겠다며 20일 동안 시신과 함께 기도를 했던 일도 거론됐다.

임씨의 신도 중 한명인 노씨는 “남편이 잠든 채로 죽어서 임씨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자신이 가서 살릴 수 있다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임씨와 함께 둘이서 20일 동안 시신을 방에 둔 채로 기도만 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이어 노씨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런데 20일 후에 임씨가 갑자기 하느님이 가라 한다면서 나 혼자 놔두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노씨는 남편의 시신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살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도들이 끝까지 임씨를 따르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임씨를 부정하면 그동안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나 믿음도 부정당하기 때문에 끝가지 믿고 다르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