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차 괴로운 금단증상

금연 결심한지 2주만에 혈색 등 건강 ‘청신호’

음주·스트레스 받을 때흡연욕구 강해져 힘들어

무작정 금연 결심을 한 지 2주가 지났다. 두 번째 연재를 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다행히 이 글을 쓰고 있다. 4500원×14일=6만3000원. 2주 금연으로 약 6만원이 넘는 돈을 아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하루에 한갑씩 담뱃값을 아끼면 일년에 약 16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담뱃값 적금같은 걸 들어서, 해외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금연 후 아침에 일어나는 게 예전보다 훨씬 개운해졌다. 주변에서 혈색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가끔 듣고 있다. 확실히 담배를 필 때보다는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 후각과 미각이 많이 돌아왔다고 느낀다.

지난 5일 금연클리닉 등록 후 처음 3일간은 손이 너무 허전하고, 1시간에 한 번씩 담배를 피고 싶은 욕망에 몸서리쳤다.

담배를 가장 참기 힘들었을 때는 역시나 술을 마실 때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주 담배를 폈던 곳을 지나갈 때였다.

금단증상으로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민트향 사탕을 먹거나 양치질, 가그린 등을 통해 시간을 소비하고 입을 시원하게 하는 방식으로 흡연 욕구를 참았다.

자주 담배를 폈돼 곳은(가령 흡연구역같은) 되도록이면 가지 않으려고 했다. 매일매일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것도 금단증상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문제는 술을 마실 때가 가장 참기 힘들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자제심과 인내심을 잃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과학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게 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술을 마실 때는 다른 때보다 흡연 욕구를 참기가 훨씬 더 힘들었다.

미국 로스웰파트 암연구소 연구진이 남성 흡연자 2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술을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니코틴 분해를 촉진하고, 그러면서 체내에 니코틴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미 니코틴에 중독돼버린 몸은 더 많이, 빨리 니코틴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되는 것이다.

금연에 따른 장점도 있다. 우선은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외출 시 주머니가 가벼우며 차량 내부에 담뱃재가 없어서 깨끗하다. 게다가 담뱃값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하루는 출근하느라 바빠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걸 까먹었다. 금연한지 한 10일 정도 됐을 때다. 니코틴 패치를 붙이지 않았는데도 담배 생각이 크게 나지 않았다.

상담원은 여기에 대해 “행동교정이 잘 됐다”며 크게 격려해줬다. 또“이제는 니코틴 함량이 줄어든 패치를 붙여보자며 니코틴 의존도를 조금씩 낮춰가자”고 제안했다. 상담원이 금연 2주가 지났는데, 스스로에게 금연 성공 가능성을 몇 점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등록 때는 50점이라고 대답했지만, 현재는 70점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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