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장 비롯한 점검단 7인
군사분계선 통과해 南 도착
KTX 타고 강릉행 시설점검
내외신 취재진과 인파 몰려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 아트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1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단장으로 남측에 보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한껏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서울을 찾은 현송월은 다소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때때로 미소를 짓는 등 전체적으로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오전 8시57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9시2분께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사전점검단이 북측 차량에서 내리자 정부합동지원단 이상민 국장과 실무협의 대표인 한종욱 과장 및 문체부 관계자 등이 영접에 나섰다.

현송월은 차량에서 내려 미소와 함께 먼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건네며 이 국장 등과 악수했다.

사무소의 짧은 환담 이후 15분간 출입경 절차를 가진 북측 점검단은 오전 9시17분께 절차를 마무리하고 우리 측 대형 리무진의 1호차 차량에 탑승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자유로를 달려 서울에 진입한 북측 점검단은 CIQ 출발로부터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북측 점검단 주위로 수백 명의 내외신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들면서 현장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었으나 현송월은 서두르지 않는 걸음으로 강릉행 KTX로 향했다. 곧바로 강릉행 KTX 8호차에 올라탄 현송월은 중간쯤의 창가쪽 자리에 앉아 창문 커튼 사이로 잠시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고 다른 탑승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은 역사에 있던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들어 인사했다.

이후 점검단은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약 2시간 30분간 여러 시설을 꼼꼼히 살폈다. 그의 동선에 따라 수많은 내외신 취재진과 시민들이 현장에 몰렸다. 짧은 외부 이동에서도 옅은 미소를 잃지 않은 현송월은 방남 소감 등 취재진의 잇단 물음에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점검단의 시설 내부 점검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성악가수 출신으로 30대 후반 ~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현송월은 1990년대 후반까지 왕재산경음악단 가수로 활동한 뒤 보천보전자악단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활동할 당시 북한의 히트곡이었던 준마처녀를 불러 일약 톱가수 반열에 오른 뒤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으며 더욱 승승장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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