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울산시향 신임 지휘자
알렉세예프 지휘자 울산 생활은 어떻게
내달 23일 첫 공연 시작
올해 8~10회 가량 예정

 

러시아 출신…화려한 공연경력 보유
2000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필 지휘

울산시립예술단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하 울산시향)이 처음으로 벽안의 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맞이했다. 세계 지휘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니콜라이 알렉세예프(사진) 지휘자와 함께 만들어갈 울산시향의 새로운 행보에 그 어느때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예술가로서 지난 2000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왔다.

그는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에서 러시아 합창음악의 대가인 미하일로프(A.Mikhailov)에게서 합창지휘를 배웠으며,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지휘자인 마리스 얀손스(M.Jansons)에게서 오페라와 심포니 지휘를 수학했다. 이후 카라얀국제콩쿠르, 탈리히국제콩쿠르, 도쿄국제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두루 석권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볼쇼이 교향악단,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차례로 잡은 그는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공연경력도 화려하다. 대표적으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슈투트가르트, 코펜하겐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리버풀로얄심포니 오케스트라, 신일본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발트 3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인 에스토니아 국립교향악단을 이끌면서 에스토니아 국가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일본, 미국 등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지휘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영입된 이래로는 빈고전파,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클래식을 즐기는 울산시민들의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 음악계에서는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를 영입함으로써 창단 27주년을 맞이한 울산시향이 국내를 넘어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상임지휘자 선정을 위한 초청공연 ‘마에스트로 시리즈’에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한 김영곤씨는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와 같은 거장을 울산시향이 영입한 것은 울산 클래식계의 축복이다”며 “흔히 클랙식은 유럽 쪽의 음악을 많이 듣는데, 러시아에도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가 온 만큼 차이콥스키 등 훌륭한 러시아 음악들을 많이 소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1년 중 3분의1 가량 체류…관사 아닌 호텔서 생활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울산시민과 정식으로 만나는 첫 공연은 오는 2월23일 취임음악회로 예정돼 있다.

통상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공연일정을 잡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쪽은 2017~2018 시즌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 그는 기존의 개인일정을 우선적으로 소화한다. 이어 취임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 총 8~10회의 공연을 울산시향과 선보일 예정이다.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아직 한국문화에 익숙치 않은 관계로 울산에서의 생활은 울산문예회관 관사가 아닌 호텔에서 시작한다. 또한 유명지휘자들의 경우 해외출장이 많은 관계로 1년 중 3분의 1 가량만 울산에 체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상임지휘자를 맡게돼 한국과 울산의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향 관계자는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한국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빨리 적응하고 싶어하는 만큼 최대한 울산시민들과의 많은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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