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에 크게 뒤지는 집값
주력산업 부진·인구감소등 여파
매매가격 2년 연속 하락세 보여
5년이래 최고치 상승 물가와 대조
22일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의 장단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의 아파트 실질가격 하락률은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집값 하락폭이 더 큰 것이다.
실질가격은 명목 주택가격 지수에서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것으로, 울산의 최근 15년간(2003년 12월~2017년 12월) 장기 실질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2.48%, 단기 5년(2013년 12월~2017년 실질 아파트 상승률은 0.37%다. 최근 1년간 지역 물가상승률(1.9%)과 비교해 울산의 집값 하락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2016년 -0.03% 2017년 -0.15% 하락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과 인구감소, 공급물량 증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등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9% 상승해 지난 2012년(2.1%)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2011년 4.0%에서 2012년 2.1%, 2013년 1.5%, 2014년 1.2%, 2015년 0.5%, 2016년 1.0%로 5년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6년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국에서는 서울((3.2%)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지난해 실질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장·단기 실질 아파트 가격보다 낮았다.
경북(-5.6%)·경남(-5.2%)·충남(-4.0%)·충북(-3.4%) 지역은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변동률을 크게 하회했다.
최근 1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0.4%를 기록, 장기 평균 1.02%, 단기 평균 1.1% 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채미옥 원장은 “물가가 오르면 가만히 있어도 화폐가치 상승으로 늘어나는 게 실질가격이다”며 “지난해 아파트값이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았다. 집값 상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전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한국의 실질 주택(주거용 부동산)가격지수는 작년 2분기 기준 103.9로 기준 해인 2010년보다 3.9% 상승했다.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BIS가 조사한 53개국 가운데 34위였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