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지금까지의 효과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귀농·귀촌이 기존의 생활 기반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데다 관심도에 비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문제, 결혼, 자녀 교육, 편의 시설 부족 등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울산의 경우 높은 지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수요가 많은 산업도시 특성상 개발기대심리가 그 어느 곳보다 높다보니 땅값이 비싸 지역내에서는 귀농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을 지원,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사)울산귀농운동본부가 설립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년간 전국 귀농귀촌을 이끈 (사)전국귀농운동본부의 지역 조직으로 설립된 울산귀농본부는 오는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보 및 교육 등의 부재로 귀농귀촌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시 귀농·귀촌지원사업과 연계해 귀농학교와 도시농부학교, 작은집짓기운동, 지역특화사업(산림경영사업, 혼농임업교실) 등 울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 및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발판으로 울산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다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울산시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전원생활 수요까지 포함한 울산형 귀농·귀촌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