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돌며 공연장 5곳 방문…강릉아트센터·국립극장 공연장 유력
워커힐호텔서 만찬…밤 9시 53분 남측 출입사무소 거쳐 北으로 귀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이틀간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귀환했다.

전날 방남해 강릉을 먼저 찾았던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로 돌아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공연장 3곳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 단장 일행은 이 중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물며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국립극장보다 먼저 찾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서는 15분 정도씩만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서울 공연장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장충단로에 있는 국립극장은 서울 공연시설들 가운데 역사적으로 북한 예술단과 인연이 가장 깊다고 할 수 있다.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 때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1990년 첫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성사된 남북 음악인들의 첫 합동공연인 ‘송년통일전통음악회’ 공연도 이곳에서 열렸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오페라 공연 등이 가능한 해오름극장은 1천563석을 갖추고 있다.

앞서 현 단장 일행은 전날 강릉부터 찾아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반을 머물며 세심하게 시설을 점검, 이곳에서 강릉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워커힐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밤 9시 53분께 남북출입사무소(CIQ)을 거쳐 육로로 귀환하는 것으로 1박 2일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CIQ에 들어서면서 ‘방남 결과 만족하시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북한 인사의 남측 방문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황병서, 김양건, 최룡해 등 최고위급 3인방이 내려온 이후 3년 4개월 가까이 만에 처음이다.

경의선 육로가 다시 열린 것도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 이후 최초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