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겨울스포츠 즐기기

▲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스키·스케이트 사고 무릎부상 많아
보호구 착용·충분한 스트레칭 필수
부상 발생땐 반드시 병원 찾아 치료

평창올림픽이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겨울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스키장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바빠서 스키장을 못가는 사람들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아이스링크를 찾아 스케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스포츠 열기 만큼이나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다.

최근 경남 양산의 한 스키장에서는 초보 스키어가 상급코스에서 직활강을 하다가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키장에서는 충돌사고뿐만 아니라 미끄러지면서 발목 염좌나 관절염 등 다양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신체의 균형이 중요한 운동이지만 균형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한의사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끄러운 지면 관절 부상 조심해야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7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시즌(2016년 12월~2017년 2월)에 발생한 겨울 스포츠 관련 사고는 전년 대비 2.25배(240건) 증가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키장 부상자 중 무릎부상이 전체 부상의 15%를 차지했다. 이처럼 무릎부상이 많은 이유는 하체가 장비에 고정된 상태로 상체만 돌아가기 때문에 하중이 고스란히 무릎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은 무릎을 꿇으면서 넘어지는 자세가 위험하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무릎이 충격을 받으면 연골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악화되면 무릎에 물이 차거나 연골이 연해지다가 소실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무릎을 심하게 다치면 골절되면서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 한의사는 “아마추어들은 마찰력이 제로에 가까운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에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무릎보호대와 헬멧, 손목보호대와 같은 보호장구를 꼭 갖춰야 한다. 또 본인의 운동량과 숙련 정도에 따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미한 부상 한방치료가 효과적

부상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한방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연골판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정제된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실시한다. 약침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인대 주변의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무리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무릎관절의 회복을 도와준다.

김 한의사는 “염좌와 같은 부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찜질이나 파스로 자가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인대약화로 이어지기 쉽고, 염증이 만성화 될 수도 있다”며 “무릎이나 발목부위의 통증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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