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공급과잉·인구감소 등 잇단 악재에 ‘분양절벽’ 예상

▲ 울산시 동구 일산동에 문을 연 ‘전하KCC스위첸’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불황·공급과잉·인구감소 등
잇단 악재에 ‘분양절벽’ 예상
집값 하락폭 전국 4번째로 커
민간아파트 분양가 하락폭 최고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작년에 이어 무술년 한해에도 ‘분양절벽’의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기 불황과 주택시장 약세, 공급과잉, 인구 감소, 가계대출 억제 등은 지역 분양시장에 신규 공급 메리트를 떨어트리는 악재가 되고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최소 3000여가구에서 최대 90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말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들의 내년 민영 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울산에선 9116가구가 새로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 조사에선 울산지역에선 6곳 2870가구가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다.

▲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울산 테크노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 경상일보 자료사진

연초의 경우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없고 공공분양으로 울산시 북구 송정자구에 행복주택 946가구가 내달 중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두 조사기관간 신규 분양물량 차이에 큰 괴리감이 있지만, 부동산 및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은 지난해(4000여 가구)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물량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울산에 신규 분양계획을 세워놓았다 하더라도 지역주택경기 하락세를 감안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울산의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5년 1만1565가구, 2016년 9244로 등 연평균 1만 가구 안팎에서 지역주택시장 약세 여파로 지난해부터 공급물량이 격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울산지역 경기부진은 주택시장의 분양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2016년 -0.03%, 2017년 -0.15% 하락해 2년 연속 하락했다. 지역경기 부진과 인구감소, 공급물량 증가 등이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울산은 물가상승률 대비 집값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분석 결과 1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울산의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3,7%로 경북(-5.6%)·경남(-5.2%) 충남(-4.0%)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다 가계대출 억제도 분양시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중 하나다. 다만 청약 경쟁은 지역별·입지별로는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015년 45.1대 1에 달하던 것이 2016년 14.0대 1로, 2017년 7.06대 1로 크게 떨어졌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울산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사(작년 12월말 기준) 결과 최근 1년간 울산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 당 316만2000원으로 전년말 보다 -3.00%(98000원) 내려 17개 시 도 가운데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5.5%, 11월 -0.33%, 12월까지 3개월간 울산의 민간아파트 분양가(전월대비)는 8.83%나 하락했다.

지역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울산의 주택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려면 우선 울산의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올해도 주력 제조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시장 회복이 쉽지않을 것 같다. 또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가계대출 억제 정책도 분양시장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