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는 울산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논문집 <울산학연구논총 제12호>와 3권의 교양서를 최근 발간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
지난해 진행한 연구 결과물 펴내
지역서 발굴·조사한 대표유적부터
시민들 구술로 그려낸 생활상까지

#강물이 휘돌아 흐르며 만든 태화강에 은어와 황어가 뛰놀 때 태화강 가에 사는 아이들도 덩달아 뛰어다녔다. 강물을 막아 물레방아를 돌리고, 나룻배를 띄워 강을 넘나들었다. 강물이 밀고 온 고운 모래는 쌓여 모래섬을 만들었고, 그 모래섬에서는 속이 붉은 당참외가 자라고, 키카 큰 무가 자랐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이전 울산의 바닷가에는 소금밭이 널려 있었다. 소금 굽는 염막에 소금 연기 오르면 마채염전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동해남부선에 실려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갔다. 반티(함지박)를 인 소금 행상은 ‘소금 사이소~울산 마채소금 왔심더. 울산 마채소금, 제일 맛있는 소금임대이~!’를 외친다.(‘구술로 그려 낸 기억 속의 울산’ 중)

이제는 사라졌지만 울산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업화 이전의 울산의 풍경들이다. 누구나 울산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울산의 옛모습부터 구곡(九曲)문화, 문화재와 유적, 옛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수록한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울산지역에 관한 연구를 최종 마무리한 결과물 <울산학연구논총 제12호>와 교양서 <문화재를 통해 울산의 변화를 보다> <구술로 그려낸 기억 속의 울산> <풍덩 빠져볼까? 울산 옛이야기> 등을 최근 발간했다.

논문집 <울산학연구논총>은 조선후기 문헌을 중심으로 울산의 구곡문화가 비롯된 원천을 알아보고, 울산출신의 예술가 예술문화 천재동 선생에 대한 조명, 관문항구로서의 울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재를 통해 울산의 변화를 보다>는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지난 17년간 발굴·조사한 울산지역 대표유적 25개를 소개한다. 유적과 유물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항공사진을 곁들여 유적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구성됐다.

구술자료집인 <구술로 그려낸 기억 속의 울산>에서는 인생의 대부분을 울산에서 생활한 10명의 시민들의 기억을 기록화했다. 공업화 이전과 이후로 나눠 울산의 변화된 모습과 당시의 생활상을 오롯이 담아냈다. <풍덩 빠져볼까? 울산 옛이야기>는 초등학생을 위한 이야기책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옛이야기 속에 담기 울산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이들 4권의 책은 이달부터 울산의 지역학 관련 단체 및 기관과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일반시민들도 오는 2월9일까지 울산발전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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