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리 코치, 제일중·울산공고·울산대서 테니스선수 경력
친형 정홍, 울산 연고지로 하는 실업팀 현대해상서 활약중
김재식 울산대 감독, 정현·홍 형제 지도…경기때마다 연락

▲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아버지 정석진씨, 어머니 김영미씨, 현대해상 테니스 선수인 형 정홍, 울산 출신 손승리 코치 등이 관중석에서 정현을 응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니스 영웅’ 정현의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쾌거 뒤에는 울산에 연고를 가진 물심양면 돕는 사람들이 있다.

손승리(43) 코치는 울산 출신으로 제일중, 울산공고, 울산대, 현대해상 등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지도자 자리를 맡고 있다.

울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손 코치에 대해 “울산공고와 울산대학교 시절 국내·외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활약했다”며 “지도자 변신 후에는 영어 구사 능력도 있고, 매사에 꼼꼼히 메모하는 학구파 지도자로 정현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현의 친형 정홍(25)은 울산을 연고지로 하는 실업팀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오는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28일에 예정돼 있어 만약 정현이 결승까지 진출하면 정홍은 결승전은 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정홍은 현재 세계 랭킹 629위로 정현과 차이가 크게 나지만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여섯 번째다. 정홍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경력이 있다.

손 코치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테니스 유니버시아드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재식 울산대 감독은 정현·정홍 형제를 직접 지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울산대학교 테니스부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정현·정홍 형제를 데리고 단식·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지켜보고 있는데 소름끼치도록 잘한다. 지난해만 해도 현이가 포핸드가 약간 불안했는데 너무 좋아졌고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며 “멘탈적인 부분이나 경기 임하는 자세나 모든 게 너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듯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번 경기 끝날 때마다 현이와 메신저를 주고받는데 경기 후 ‘정말 큰일했다, 고생했다’고 보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이 왔다”며 “준결승에서는 페더러와 붙을 것인데, 아마 좋은 게임하지 않을까 싶다. 워낙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승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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