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경기 불황속 일군 성과…액체화물 편중 심화

▲ 울산항 6부두에 조성된 자동차화물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 화물이 주차되어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석유제품 정제마진 고공행진속

액체화물 1억6666만t 역대최고

전년比 3.1%↑…전체의 82.3%

일반화물 비중 17.6% 역대최저

물동량 편중 완화 대책마련 필요

지난해 울산항의 연간 물동량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2억t를 넘어섰다. 국내 항만 가운데 물동량이 2t을 돌파한 것은 부산항, 광양향에 이어 울산항이 3번째다. 조선업 등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반면, 액체화물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등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물동량 2억t 시대’를 맞은 울산항의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개항 54년만에 물동량 2억t 돌파

25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2017년 울산항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2.4%(477만t) 증가한 2억236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울산항 물동량은 개항 이래 사상 첫 2억t을 돌파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물동량을 넘어섰다.

울산항의 물동량은 1963년 개항 당시 100만t에 불과했으나 54년만에 200배 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 항만으로는 부산, 광양항에 이어 3번째로 2억t 고지를 돌파했다.

2억t 돌파의 일등공신은 역시 주력화물인 액체화물이다. 액체화물은 전년 대비 3.1%(503만t) 증가한 1억6666만t이 처리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중국의 화학제품 설비 가동 축소로 인한 수요증가 및 가격 상승 등 대외요인 호조로 석유정제품과 화학공업생산품 수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액체화물의 호조속에 액체화물은 전체 물동량의 82.3%를 차지하며 비중이 더 높아졌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42만606TEU(TEU: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 처리돼 전년 대비 10.2%(4만3332TEU) 증가했다.

◇일반화물 유치 대책 시급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계류·철강류, 선박부품 등의 일반화물은 액체화물의 호조와는 대조를 보이며 부진했다. 일반화물은 전년비 0.8% 감소한 3569만t을 처리했다. 선박 발주량 및 수주잔량 감소로 선박 및 부품이 72.1% 급감했고, 조선업 불황속 철강 및 제품도 25.5%나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화물에서 차지하는 일반화물 비중은 17.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항의 일반화물은 지난 2008년 3992만t(23.4%)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9년 동안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평균 3728만t에서 소폭의 등락을 하며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액체화물의 물동량만 증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는 유가안정에 따른 액체화물 증가로 인해 물동량이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올해는 해운경기 회복세 지연과 유가 상승,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항만산업 전망이 녹록치 않다”면서 “대외환경 변화에 맞춘 마케팅 계획 수립을 통해 신규화물 창출 및 물동량 편중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고상환 사장도 항만관련 기업 유치와 규모의 확대를 통한 비용절감, 터미널운영사(TOC) 문호 개방 등을 통해 일반화물과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최근 6년간 울산항 물동량 증감 현황
구분2012년2013년2014년2015년2016년2017년
물동량1억9697만t1억9103만t1억9172만t1억9086만t1억9761만t2억236만t
증감률1.7%-3.0%0.4%-0.4%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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