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울산항만공사 재무회계팀장

지난 1963년 개항한 울산항은 우리나라 대표적 공업항이자 세계적인 액체화물 특화 항만이다. 3대 주력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울산항은 개항 55주년을 맞는 세계 4대 액체항만이자 동북아 오일허브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울산항이 지속 가능한 성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시책 발굴과 사업 추진도 중요하지만 울산항의 자산 관리 또한 중요하다.

울산항 자산은 크게 항만부지, 항만건물, 구축물로 나눠진다. 항만부지는 야적장·배후단지·오일허브 등의 부지로 총 면적이 160만㎡에 달할 만큼 넓다. 항만건물은 항만근로자휴게소 등 2만8000㎡이며, 구축물은 안벽·조경시설·조명시설 등 95개에 총자산 가액이 5311억원에 달한다. 이 자산 대부분은 울산항만공사 고유사업인 울산항의 개발과 운영을 위한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울산항 항세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울산항은 동구부터 온산항까지 모두 개발되었으며, 향후 10년내 남신항까지 개발된다면 추가적인 항만시설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울산항만공사는 항만개발과 병행해 기존 울산항 자산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자산을 핵심 자산과 비핵심 자산을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핵심 자산은 화물의 반입·보관·하역·기공 등을 위한 시설로써 부두, 화물장치장, 배후단지, 오일허브 부지가 해당되며 울산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항만개발, 매입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확보가 필요한 자산이다.

비핵심 자산은 기업체 내에 위치하고 있는 항만부지로서 기업체 제조부지 등으로 임대되고 있다. 이 자산은 기업체 토지와의 교환 등으로 자산의 부가가치를 높혀야 하는 자산이다.

울산항은 개항이래 지속적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 1, 2단계 본격 운영 등으로 3억t까지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가하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고 울산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만자산의 지속 확충과 더불어 기존 자산활용 극대화가 수반돼야 함으로 다음과 같이 자산 확충 및 활용도 제고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울산항은 향후 10년내 남신항 개발이 완료되면 더 이상 개발할 수 있는 수역이 없어지게 된다. 이는 과거와 같이 바다를 매립해 항만을 조성할 수 없음을 뜻한다. 따라서 향후 항만시설 확충을 위해서 항만 인근에 위치한 부지에 대한 적극적인 매입을 통해 항만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울산항에는 염포부두 배면과 같이 항만구역 내에 일부 기업체 부지가 존재하고 기업체 부지 내에 항만부지가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항과 기업체의 상생을 위해서는 항만부지와 기업체 부지 또는 국유부두와 민유부두의 교환을 통해 항만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기존 항만 자산의 활용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기능이 쇠퇴한 본항 부두의 기능을 조정하고, 장기 미활용 되고 있는 토지는 인접 토지와 합병, 부지 정리 등으로 활용도를 제고해 이를 기업체 등에 적극적으로 임대해 자산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울산항만공사의 고유 영역으로 창의적인 항만운영과 마케팅을 통해 자산의 활용을 극대화 해야 한다. 울산본항 6부두의 경우 기존 처리 화물인 합성수지, 비료 등이 경쟁력 상실로 사라졌으나, 울산항만공사·선사·부두운영사 공동 노력으로 고부가가치 화물이 자동차화물을 유치했다. 이와 같이 항만이용자 협업을 통해 항만의 경쟁력도 제고하고 자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김희경 울산항만공사 재무회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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