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발주사업 포함

관련기관들과 막바지 협상중

확정땐 기존 역사 3배 규모로

복합환승시스템도 갖출 계획

▲ 신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울산 태화강역 전경. 신축 태화강역은 복합환승시스템을 갖춰 시민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일환인 태화강역사 신축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이 현재 증·개축 또는 신축여부를 위한 막바지 협의단계에 있는 가운데 태화강역 신축이 확정될 경우 역사안에서 시내버스와 택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환승시스템이 구축돼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5일 올해 국가 기간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약 2조500억원 규모(전국단위)의 철도건설사업을 신규로 발주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단이 밝힌 올해 주요 발주사업에는 태화강역 신축공사 등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 관련 3개 사업이 담겼다.

태화강역의 경우 당초 증·개축으로 계획돼있다가 지반침하, 25년이 넘은 노후 역사의 안전문제 등을 우려한 지역사회의 요구 등을 받아들여 신축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측 관계자는 “태화강역 신축 필요성에 따라 당초 증·개축 계획을 신축으로 변경, 확정짓기 위해 관련기관들과 협의해왔고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태화강역의 신축여부가 최종결정되면 공단은 오는 2월께 280억원을 투입해 신축공사를 본격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역사 신축을 위한 전체 사업비는 35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울산~일광 구간(37.3㎞)의 완공이 오는 2019년 말까지로 예정돼 있어 태화강역 신축공사도 그 시기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태화강역은 지난 1992년 현재의 역사를 신축해 25년이 넘어 노후화는 물론 이용객 대비 편의·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역사가 위치한 삼산동의 지반이 뻘층으로 돼있어 부지 침하현상으로 역사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보도블록 사이가 벌어지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 돼 증개축보다는 신축이 이뤄져야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많았다.

태화강역이 신축될 경우 총 연면적 9174㎡의 4층 건물로 지어질 전망이다. 현재 연면적(3493㎡)의 약 3배 규모로 확장되는 셈이다. 특히 신축 태화강역에는 복합환승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이용객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기차를 이용하던 승객이 역사를 빠져나와 시내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던 방식이 아니라, 역사 안에서 이들 대중교통을 환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태화강역 신축공사 발주 계획뿐만 아니라 가칭 송정역(옛 호계역) 등 3개역 신축공사(사업비 260억)와 태화강역~모량간 궤도공사(사업비 672억원) 발주 계획도 밝혔다. 특히 약 48.6㎞ 구간의 태화강~모량간 궤도공사의 경우 향후 중앙선과 연결을 염두에 두고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KTX가 인접한 경부선에 운행하고 있는만큼 현재 KTX의 동해남부선 연결은 계획에 없다”며 “다만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연결을 염두에 두고 궤도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중앙선을 운행할 준고속열차(EMU-250)가 동해남부선을 통해 울산은 물론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울산~부산 구간(72.1㎞)과 울산~포항 구간(76.5㎞)으로 나눠 공사하고있다. 부산 부전~일광(28.5㎞) 구간과 신경주~포항(34.6㎞) 구간은 각각 2016년 12월, 2015년 4월 완공돼 개통된 상태로, 미개통된 울산~일광(37.3㎞) 구간과 울산~신경주(41.9㎞) 구간 공사가 진행중이다. 울산~일광 구간은 오는 2019년 말, 울산~신경주 구간은 오는 2020년께 개통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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