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 책임자 “4가지 문제 발견…서버 점검중”

▲ 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의 새해 첫 기대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가 출시 이튿날인 26일까지 접속 장애를 겪으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은 이에대해 공개사과했다.

듀랑고는 전날 오전 10시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접속이나 캐릭터 생성이 원활하지 않았다. 넥슨은 전날 세 차례 ‘긴급 점검’에 나섰고 이날 오전까지 이어 점검을 진행했지만 이날 오후까지 이용자들은 여전히 접속에 문제를 겪고 있다.

듀랑고는 넥슨이 6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야심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현대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독특하고 참신한 설정으로 사전 예약 250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듀랑고는 공개 당시 “많은 인원이 참여해도 원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서버를 준비했다”며 사무용 PC 2만5천대 분량의 ‘브론토 서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는 이날 오후 듀랑고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픈 첫날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을 모든 개발진과 운영진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듀랑고 출시 이후 게임 내 인구밀도 조절장치, 대기표 시스템, 인구밀도, 데이터베이스 성능 문제를 발견했다며 각각을 해결하기 위해 서버 점검을 했고, 이날 오후에도 이어 서버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듀랑고는 유저가 많아질수록 게임 내 탐험할 ‘섬’이 증가하는 구조인데,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이 가입하면서 섬별 수용인구를 파악하는 데이터베이스 노드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이다. 또 게임 접속을 위해 대기하는 유저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대기표 시스템 자체에 부하가 생기는 문제도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해명에도 “사전예약 수백만을 달성했으면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끔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수많은 사람이 하루 이상의 시간을 날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듀랑고 관련 광고와 프로모션을 일단 중단하고 문제 해결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데이터베이스를 증설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넥슨 게임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 정도 규모의 업체에서 30시간 넘게 서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엄청나게 이례적인 일”이라며 “접속 문제뿐만 아니라 기술적 결함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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