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59·사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수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너희는 잘 싸웠다. 당당히 고개를 들어라’고 말해줬습니다.”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평가에 대해 “아직 그분 따라가려면 멀었어요. 절대 비교하지 마세요”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박항서(59·사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대2로 분패했다.

폭설이 내려 경기장이 눈밭으로 변한 가운데 눈에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선수들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내는 무서운 열정으로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항서 감독은 “1분을 못 참고 실점해서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라며 “행운도 따랐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것은 결코 행운만 가지고는 안 되는 일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중요한 성과”라며 “선제골도 넣어봤고, 역전도 당해봤다. 이제 선수들이 이길 때와 끌려갈 때 어떻게 경기운영을 해야 할지 제대로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사령탑을 맡고 치른 AFC 대회에서 준우승의 업적을 달성한 박 감독의 시선은 이제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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