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유형문화재 송호유집
임진왜란사 연구 중요자료로
문화류씨 참판공파문회서 기증

▲ 유형문화재 제37호 <송호유집> 상권

#1592년 4월20일. 무룡산(울산 강동에서 농소 호계로 넘어가는 산)속으로 진지를 옮겼다. 서인충은 개운포(울산 남구 황성동 외황룡강 하구)로 보내고, 이응춘·이여량·이눌은 대왕암(경주 양북면 봉길리 문무왕수중릉)으로 보내고, 박춘·윤홍명과 대룡암(개운포 처용암의 다른이름)으로 나아가 치재하였다.

#1592년 9월10일. 광제천으로 진지를 옮겼다. 남영장수 이응춘, 이삼한, 윤홍명, 장희춘, 서인충, 이계수, 이우춘 일곱 의장(義將)이 개운포에서 적을 막았고….(중략)

임진왜란 때 울산지역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팔공산 전투에서 순절한 송호 류정(松壕 柳汀 1537~1597)의 문집 <송호유집(松壕遺集)>에 수록된 내용이다. 임진왜란 당시 울산지역 의병들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울산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26일 시장실에서 ‘울산시 유형문화재 유물 기증과 감사패 수여식’을 가졌다.

▲ 문화류씨 참판공파문회가 지난 26일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7호 <송호유집> 상권과 하권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문화류씨 참판공파문회(회장 류복수)가 소장하고 있던 시 유형문화재 제37호 <송호유집> 상하 2권이다. 문집은 류정의 증손 류천좌(柳天佐)가 수습해 정서해둔 본으로, 1830년께 후손들이 찾아내 현재까지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었다.

<송호유집>에는 시문 138제 168수와 1590년 3월20일부터 1597년9월22일까지 류정의 일기 7년 6개월 분량이 수록돼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 보관하던 유물이 지난해 1월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3월 울산박물관으로 기탁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보관돼 왔다.

문화류씨 참판공파문회는 지난해 12월9일 정기총회를 통해 <송호유집>을 울산시에 기증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울산박물관과 기증협의를 진행했다.

<송호유집>에는 무룡산, 치술령, 망부석, 학성관, 백련암, 대왕암, 분황사 등 울산·경주 일원의 지명 등이 언급되며, 당시 활동한 의병장들의 이름과 활동 기록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써 당시 역사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현 시장은 “문중에서 소중하게 보관하던 유물을 우리시로 기증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물들이 끊임없이 박물관으로 기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소중한 유물을 기증한 기증자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감사패 및 기증증서 증정, 명예의 전당 명패 게시, 특별전시 초대 등을 기증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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