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울산지방선거 이것이 궁금하다 (중)지방의회 물갈이 폭은

단체장 출마 후보군 ‘지방의회 사수 노선변경’ 고심
한국, 광역·기초의회 250명 평균경쟁률 3.5대1 예상
여권 등 정치 신인들 대거 가세 전망 선거 결과 촉각

선거철만되면 지방의원들은 ‘체급’ 상승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기초의원들은 광역의회로, 광역의원은 기초단체장 무대진출을 노린다.

여야 신분이 뒤바뀌고, 복잡한 다당제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판에서는 정당별로 셈법이 복잡하다. 단체장은 물론 광역 및 기초의회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기초의회부터 장악하기 위해 여차하면 광역의원급을 기초의회에 투입시키는 ‘하향’ 지원 전략도 구사할 태세다.

◇단체장 포기, 시의원·구의원으로 ‘U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울산시의회 22명 중 체급을 올려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후보군이 절반정도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예비후보 등록이 가까워지면서 단체장 출마의지를 접고 시의원 재도전으로 유턴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동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박학천, 강대길 의원, 북구청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정치락 의원 등 4~5명 정도가 단체장 대신 지방의회 ‘사수’를 위해 노선변경을 고심중이다.

단체장 출마의 뜻을 굳힌 의원들은 “시의원 할 만큼 했다”며 배수진을 치고 선거판을 훑고 다니고 있다.

당장 5~6명은 실제로 ‘의원직 사퇴’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30% 정도는 물갈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직 시의원 절반정도가 시의원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과연 몇명이 당내 공천경쟁과 본 선거에서 살아남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단체장으로 일부가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시의원들이 선거에 출마한다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을 장담 못해 의원 물갈이 폭이 어느정도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는 초선이 절반정도 입성해 물갈이 폭이 50% 정도 비율을 보였다. 기초의회부터 장악하기 위해 광역의원 등 중량감 있는 후보군을 투입시키는 모습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또한 현재 자유한국당 21석, 민주당 1석으로 분포돼 있는 광역의회에 과연 몇개 정당이 진출할지도 주목된다. 지방선거 2~4개월 전 후보자 예비등록이 잇따를 경우 시의회 원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체급, 연쇄이동 신진인물 선거판 가세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각 정당간 기초의회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기초의회에서 광역의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보수텃밭으로 지방의회에서 강자의 지위를 누려왔던 자유한국당은 광역 및 기초의회에 예비후보군만 각 선거구별로 3배수 정도 형성하고 있다.

광역+기초의회 의석수가 72석(비례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250명 정도가 선거판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당내 경쟁구도만 해도 평균 3.5대 1 정도로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당 신분으로 첫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광역의회에 25명, 기초의회에 80명 정도의 후보군을 포진해 놓고 있다. 대다수가 정치신인들이다.

민중당은 광역선거구 중 적어도 13~14개 선거구에는 후보를 낼 계획이다. 정의당은 광역의회에 5명, 기초의회 6명의 후보를, 노동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통해 후보 물색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통합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광역 및 기초의회 후보군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선거판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신진인물들의 지방의회 성적표도 어느때보다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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