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
SK이노 울산아로마틱스 등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설비
올해 완공·상업생산 앞둬

▲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울산지역 정유업계의 ‘탈(脫) 정유’ 바람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왼쪽)와 S-OIL 온산공장 전경(오른쪽).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울산지역 정유업계의 ‘탈(脫) 정유’ 바람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들이 올해 완공·상업생산을 앞두고 있고, 다각화를 위해 진행된 투자들 역시 올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은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는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 건설을 올 상반기 완료하고, 하반기에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금액만 4조8000억원에 이른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에서 프로필렌 등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ODC에선 프로필렌으로 폴리프로필렌과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산한다.

S-OIL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로마틱 계열에 국한됐던 비정유부문 포트폴리오를 올레핀 계열까지 확장, 화학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S-OIL은 또 오스만 알 감디 CEO의 부임 이후 신사업팀을 설치하는 등 신사업 모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선언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고 최근 몇 년 새 결실을 거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일본 JX에너지와 총 9600억원을 투자한 울산아로마틱스(UAC) 공장이 2014년 준공돼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알렸다. 또 지난해 미국 최대 화학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EAA)을 인수한 데 이어 고부가 포장재 분야인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 ‘종합 패키징 화학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범용 위주 석유화학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 등을 통해 고부가 화학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지역 정유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비석유 부문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중 화학사업 비중은 2015년 30%(6000억원)에서 2016년 38%(1조2000억원)로 늘었고, 지난해 3분기에는 4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S-OIL도 2016년 56.7%에서 지난해 64%로 늘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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