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지난 1일 오는 6·13지방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뽑기위한 예비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시장후보로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지부장과 송철호 변호사(가나다순)가 접수했다.

 2명 모두 민노당 소속이어서 민주노총과의 합동총회 형식을 띨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가 가려지게 된다. 이들의 출마동기, 지방행정에 대한 신념, 지역 현안과 대안 제시 등 후보자질을 들어본다.

◇출마동기

△김창현= 지금 한국사회는 역사적 격변기에 있다. 대다수 노동자, 서민의 삶은 미국과 수구보수세력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의해 무너져가고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동자, 서민의 고통이 더 이상 갈 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성 정치판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정치세력은 없다고 본다.

 또 우리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가로막아 오던 분단의 시대가 마감되어 가고 민족화해와 통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화해와 통일의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세력은 어느 한 지역이나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닌 민족전체의 최대과제인 통일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정치세력이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역사적 격변기에 대다수 노동자, 서민의 처지를 대변하고, 그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치와 행정을 열어내 노동자 서민의 희망을 만들어나가면서 다가오는 민족화해와 통일의 시대를 주도하는 참된 민족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출마하고자 한다.

△송철호= 울산은 97년 광역시 승격이후 "큰 울산"건설을 내걸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국가경제위기상황인 IMF도 만났고,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의 애환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숨을 고르며 제대로 가고 있는지, 소외된 사람은 없는지, 시민들의 의사는 잘 반영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울산의 50년, 100년 뒤를 바라봐야 한다. 열악한 교육인프라 구축, 환경문제와 낙후된 대중교통·주차난 해결책, 5천300억원에 달하는 시의 부채 해결책과 산업구조 재편방향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사문제 해법도 모색돼야 한다.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 울산"건설을 이끌 시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과 이를 구체화해 실천해나갈 수 있어야 하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자부한다. 또 시정운영의 새모델인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행정" 전형을 만들어 나가고자 출마하고자 한다.

◇지방행정에 대한 신념

△김창현= 시민의 생활과 조건을 책임지는 행정은 무엇보다 공명정대해야 한다. 우리사회의 정치와 행정은 아직까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것으로 되고 있지 못하다. 나의 정치적 신념은 노동자, 영세상인, 빈민, 여성, 노인, 장애인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이 사회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치와 행정은 이들의 이익을 옹호하면서도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체가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이 무엇보다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의 부정부패는 이러한 사회적 통합을 무너뜨리는 근본원인이라고 본다.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고 전체 사회구성원들의 이익을 지켜나가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송철호= 지방분권화를 위한 지방자치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덕분으로 제2기 지자체를 마감하면서 울산도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큰울산건설의 명분과 시행과정속에 울산의 주인인 시민들의 참여와 정주의식을 고취하고 울산을 하나로 묶는 데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이제 국가산업화의 중심도시이자 21세기 환태평양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노력을 할 때이다.

 80%가 넘는 외지인들이 정착하며 현 울산모습의 주인으로 자리했다. 지역간, 계층간, 문화간 다양한 갈등의 골을 하나로 묶고 울산을 세계로 도약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맡은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4천400여명의 공무원들과 함께 꿈과 희망이 있는 살맛나는 울산건설의 중심에서 뛰겠다.

◇울산의 현안(5가지)과 대안

△김창현= 첫째 노동자, 서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셋째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회복지예산을 대폭 증액해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문제를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넷째 환경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다섯째 수혜자에 맞지않은 교육환경 문제에서 교육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

 중소기업 보호육성책의 경우 무엇보다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원하청처럼 되어 부당한 대접받는 것이 근절되도록 행정적 지도가 필요하다. 고용안정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환경문제의 경우 태화강이 썩어가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울산을 살기싫은 도시로 만드는 첫번째 원인이다. 공해배출기업은 기업주와 결탁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강력단속해야 한다. 물론 공해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환경정책에 대한 시민과 시민단체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송철호= 첫째 공무행정의 투명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현재 진행중인 산업구조개편에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셋째 머무르고 싶은 도시, 살맛나는 울산건설을 서두를 때이다. 넷째 가장 큰 현안중 하나인 교통문제해결을 위한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다섯째 노사갈등때 노사정위 등 상설화된 공동대화장 개설 등 적극 중재·해결해야 한다.

 산업구조개편의 경우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적이고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은 미래 울산발전을 위한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교통, 문화, 금융 등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또 부산과 울산 경주를 잇는 관광벨트화 등 관광자원 개발에도 시가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살맛나는 울산건설의 경우 대학설립과 유치 등 교육인프라의 구축과 다양한 문화환경의 조성 및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80%가 넘는 외지인들의 주인의식 고취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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