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수출 15.8% 증가 사상 최고 실적 불구
울산은 주력업종 부진 2.1% 증가 666억달러 그쳐

 

글로벌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 울산수출이 2년 연속 600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한국 총 수출금액이 1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제조업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

3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7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수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666억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2015년(653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600억달러대 수출에 머물렀다.

울산이 최근 10년간 600억달러대 수출을 기록한 것은 2009년(608억달러)이다.

울산 수출이 고전하고 있는 사이에 전국 지자체 수출 순위 1, 2위를 차지한 경기, 충남은 수출이 20% 넘게 급증해 3위인 울산과의 수출실적 격차를 더욱 키웠다. 수출 10위권 지자체 중 울산이 가장 저조한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33.4% 급증한 1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고품질 경유 수요 증가로 대중국 수출이 45.4% 급증, 2010년 이후 7년 만에 석유제품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11.8%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7.1%)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12.6%), 인도(13.7%) 등지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전년 대비 16.7% 증가한 32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사드 갈등의 여파로 대중 수출이 격감(-45%) 했지만, 해외 완성차 공장이 위치한 미국(21.0%), 인도(24.9%), 러시아(46.6%), 브라질(46.0%), 멕시코(18.9%)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소폭(0.8%) 증가한 143억 달러에 머물렀다. 2년 연속 부진세를 이어간 것이다. 자동차 수출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1.2%)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37.2%), 러시아(-3.8%) 등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 대비 36.6% 급감한 65억 달러에 그쳤다.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의 인도 감소로 인해 수출이 급감하면서 4년 만에 수출액이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2005년(64억불) 이후 가장 낮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은 미국(2.1%), 중국(10.0%), 일본(14.9%), 싱가포르(3.4%), 호주(45.8%) 등 주요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울산의 수입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3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는 364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최정석 본부장은 “올해 울산의 수출은 미국과 신흥국 중심의 경제 성장세,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 등에도 불구, 선박 수출 급감으로 작년보다 소폭(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의 수입규제 확대 및 FTA 재협상, 원화 강세, 금리 인상 등 부정적 여건들을 감안해 통상 리스크 대비, 제품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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