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보고서

10년간 동남권 경제성장률 연평균 1.8% ‘전국평균 이하’
수출증가율도 전국평균의 절반 수준…특히 中수출 격감
울산 3대 주력산업 비중 55~65% 달해 편중현상 벗어나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울산과 부산·경남 등 동남권의 수출위상이 급락해 수출 부진이 투자 부문뿐만 아니라 소비부문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수출 회복, 신흥시장 맞춤형 수출 전략 강화, 특정품목 편중현상 완화 방안 도출 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31일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 동남권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1.8%로, 전국 경제 성장률(3.3%)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기간 동남권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2.5%로 전국(4.4%)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다. 동남권의 전국대비 수출 비중(금액기준)은 2007년 29.8%으로 수도권(30.3%)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24.6%로 5.2%P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대 수요처였던 대 중국수출이 격감했다. 중국에 대한 동남권의 중국 수출비중은 2007년 14.8%에서 11.6%까지 떨어졌다.

울산의 경우 수출금액 기준 5.6%P, 수출물량 기준 8.2%P 비중이 낮아지면서 최근 10년 동안 동남권에서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비중도 17.3%에서 13.3%로 하락하면서 최대 수출대상국은 미국으로 변경경됐다. 경남지역 역시 중국 수출 비중이 10.3%→9.0%로 하락했다.

동남권은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전국에 비해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동남권은 지난 10년간 동남권의 수출품목도 중후장대형 품목중심의 구조에서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수출품목은 2007년과 2017년 모두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해양구조물및 부품이 상위 3대 수출품목이 차지했고, 이들 품목이 울산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65% 수준에 달했다.

연구소는 동남권 수출품목이 지난 10년간 선박해양 구조물 및 부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 상위 3대 품목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특정품목 편중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경우 수출 상위 3대 품목의 비중이 30%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의 수출품목 집중현상과 차이를 보였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지금은 동남권이 지난 10년의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출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상호 연관관계가 높은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간 협력방안이 포함된 2030 동남권 수출 로드맵 수립 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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