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실적 주춤 불구...화학·윤활유등 비정유
영업익 사상 첫 2조 돌파...매출 46조8265억원 기록

 

SK이노베이션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이 정제마진 약세로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2017년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6% 증가한 2조213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은 화학 사업과 윤활유 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만 2조704억원에 이른다. 화학 사업은 지난해 1조37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주력사업인 정유는 매출액 33조3368억원, 영업이익 1조502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조9670억원(1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5억원 감소했다. 원료 도입선 다변화와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석유사업 본원적 경쟁력은 크게 강화됐으나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연중 강보합세를 보이고 시노펙(SINOPEC)과의 합작사인 중한석화,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등 선제적 투자 효과가 더해져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449억원(11.8%) 증가했다.

윤활유사업 역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돼 전년 대비 366억원(7.8%) 증가한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 정유사업의 최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 이는 2011년 5096억원 이후 역대 두번째 호실적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석유개발사업은 전년 대비 832억원(79.1%) 증가한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의 강보합세 지속과 양호한 화학제품 스프레드 유지 등을 예상하며 올해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배당금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6400원씩 현금 결산배당한다.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 중간배당을 합치면 연간배당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주당 총 80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745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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