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서 맨 마지막 91번째 입장…남북 참가 규모는 200여명

오는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할 남북 공동기수를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원길우 단장을 앞세운 북한 선수단 본진이 지난 1일 평창에 도착했기 때문에 조만간 기수 선정과 공동입장 인원에 대한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개막식 공동입장 인원은 200여명 규모다. 남북 선수단은 전체 92개 참가국 가운데 맨 마지막인 91번째로 입장한다. 남측 150여 명, 북측 40여 명이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고, 한반도기를 왼쪽 가슴에 단 단복도 200여 벌 준비했다.

역대 국제 종합대회 열 번째 남북 공동입장에서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 기수는 ‘남남북녀’(南男北女)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남측의 정은순(여자농구)과 북한의 박정철(유도)의 ‘남녀북남’(南女北男)을 시작으로 남녀북남→남남북녀 패턴을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공동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이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기수는 개막식 하루 전날인 8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남남북녀로 하되 어떤 선수를 남북 공동입장의 기수로 내세울지는 해당 선수의 경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아홉 차례의 남북 공동입장 사례를 볼 때 개막식 기수는 통상 경기력에 영향이 적은 단체 종목 선수나 경기 일이 개막식에서 조금 여유가 있는 선수가 맡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가 나란히 공동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특히 여자아이스하키에서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북한이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를 기수로 지목할 수도 있다.
남측에서는 지난달 24일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원윤종(봅슬레이)이 공동기수 파트너로 나설 수 있고, 다른 선수가 새롭게 뽑힐 수도 있다.
역대 남북 공동입장에서는 결전지에 입성한 선수단 본진 맨 앞에 서는 기수와 남북 공동입장 기수를 달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원윤종 선수가 공동기수를 맡을지 아니면 다른 종목의 선수가 새롭게 선정될지는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공동기수의 상징성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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