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발언에 일침…“무엇이든 딱딱하게 버티지 말고 대화의 장 가져야”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그간 ‘1㎜도 움직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1㎜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런 협상에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전했다.

아사히는 니카이 간사장이 전날 이뤄진 BS 아사히 프로그램 녹화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모종의 타협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합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호전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향후 한일관계에 대해선 “싸워서 좋은 것이 있을 리가 없다”며 “사이 좋게 지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5년 말 이뤄진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해 문 대통령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합의는 1㎜도 움직이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한국 측에 약속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한일 합의 과정에 대한 한국 내 검증 태스크포스(TF) 활동 등과 관련해 “합의는 1㎜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이 추가조치를 요구하는 듯한 것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국 입장을 강조하는 데 같은 표현을 재차 사용해 왔다.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녹화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외교에서 나라의 지도자가 1㎜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하면 무엇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1㎜‘는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대응 자세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만 하고 그것으로 통하는 것이라면 집안에서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 외교의 어려움이 있다”며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면서 외교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고 NHK는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위안부합의 재검토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무엇이든지 딱딱하게 버티고 있지 말고 대화의 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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