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와 밀양 세종병원 세브란스, 화재신고와 스프링클러 작동 등 절차대로 대응

3일 오전 불이 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의 발화 원인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전기 합선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와 원인은 비슷했지만, 병원 측 대처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랐다.

3일 병원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본관 3층 건물 우측 5번 게이트 천장에서 발생해 약 2시간 만인 9시5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아직 공식 분석은 나오지 않았으나, 소방당국 등은 발화 원인을 전기 합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발화는 건물 1층 응급실 안 환복·탕비실의 천장 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지난달 30일 경찰이 실시한 현장감식에서 내려진 잠정 결론이다.
발화 원인은 유사했지만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참극이 됐고 세브란스병원 화재는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차이는 병원이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했는지 여부와 안전설비의 유무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화재 발생 직후 신속히 신고를 했고 소방설비 작동과 환자 대피 등도 빠르게 이뤄졌다. 그러나 밀양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등 설비가 미비했으며, 심지어 화재 당일 신고가 늦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밀양 세종병원에서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7시25분이었으나 최초 신고 시각은 오전 7시32분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불이 나자마자 소방당국에 신속하게 신고하고, 평소 숙지한 화재관리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며 “스프링클러도 바로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따르면 본관 3층에는 입원실은 없으나 푸드코트 등 시설이 있어 외래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직원들이 있었다. 병원은 이들을 대피시키고 원내 방송을 통해 화재 발생과 진압 상황을 알렸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뿐 아니라 연기 확산 여부를 살피면서 일부 입원 환자들을 대피하도록 도왔다. 계단을 못 오르는 환자는 소방관 등이 업어서 피신시키는 등 신속하게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 있었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피를 도왔다고 소셜 미디어로 전했다.
박 의원은 “간호사, 병원 직원과 출동한 소방관의 안내로 21층 옥상에 질서 있게 피신했다가 1시간 10분 만에 병실로 무사 귀환했다”며 “화재가 진압됐으나 연기를 빼내는 작업 중이니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등 소방관과 병원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100% 완전하게 대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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