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도핑 검사 절차…카메라로 24시간 전 과정 녹화

금지 약물 없는 ‘클린 올림픽’을 지향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철저한 통제하에 도핑 검사를 진행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대회 도핑 테스트 과정을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의 도핑방지스포츠부(DFSU), 세계반도핑기구(WADA),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여러 단체가 도핑 테스트에 관여한다.
WADA의 조언에 따라 평창조직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사용한 스위스 베를링거 사의 키트를 쓴다.

WADA는 새로 개발된 도핑검사용 혈액·소변 병에 결함이 있다며 평창조직위에 기존 키트로 교체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조직위는 모두 바꿨다.
평창조직위는 채취한 선수의 소변·혈액 샘플에 번호를 매겨 밀봉 상태로 이를 상자에 담는다.
운전자와 경호원 등 2명이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이를 서울에 있는 도핑 분석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로 운반한다.
운송 및 경호 인력은 모두 군인이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샘플 A를 분석하고 나중에 비교 분석 때 필요한 샘플 B를 냉동 보관한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 실험실에서의 모든 검사 과정은 24시간 비디오로 녹화된다. IOC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동계올림픽에선 처음으로 도핑 실험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샘플 바꿔치기 등의 수법으로 러시아가 도핑 결과를 조작한 터라 IOC는 더 투명한 결과를 얻고자 도핑 검사 전 과정을 녹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국제도핑검사 전문가 집단, WADA 독립 참관단, GAISF가 도핑 전 과정을 감독한다.
도핑 검사에서 ‘비정상 분석결과’가 발견되면 DFSU가 이를 재검토한 뒤 CAS에 이관한다.
CAS는 반도핑규정을 위반 여부를 따져 결과를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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