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가뭄에 제한급수를 앞둔 속초시가 휴일에도 전 직원을 동원해 물 절약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비상급수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속초시에 따르면 석 달째 이어지는 가뭄에 식수가 부족해 오는 6일부터 밤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시내 전역에 제한급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휴무일인 주말에도 전 직원을 동원, 시내 전역의 각 가정을 방문해 제한급수 안내문을 배포하고 물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보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은 동사무소별로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식수 부족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빨래 모아서 하기와 목욕, 샤워횟수 줄이기, 설거지나 빨래한 물 재사용하기 등 물 절약 방법을 안내했다.

시가 배부한 벽돌을 양변기 물통에 넣고 수위조절기를 조정하는 작업도 했다.
이를 위해 시는 7천400개의 벽돌을 확보해 이 가운데 2천800개를 배포했다.
아울러 제한급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고지대 급수를 위해 시가 소유한 산불진화 물탱크 차량을 비롯해 소방서와 군부대 등에서 지원받기로 한 차량 등 모두 18대의 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케이워터(K-water)의 지원으로 350㎖들이 생수 3만병과 500㎖들이 생수 5만병을 시민들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이밖에 공동주택 10개소의 메인밸브 개도율을 하향 조정하도록 했으며, 속초국민체육센터와 대포농공단지 주민편익시설도 6일부터 가뭄 해소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수영과 헬스, 에어로빅장이 있는 국민체육센터와 사우나와 찜질방이 있는 편익시설은 하루 74t과 107t의 물을 사용하는 시설이다.
한편 속초시는 부족한 식수확보를 위해 설악취수장에 5대의 펌프를 설치해 취수보 하류로 새나간 물을 도수관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도문 장재터 지역의 미사용 온천공 2개도 펌프 시설을 설치해 취수하기로 했다.

온천공 가동으로 하루 1천500t정도 취수할 수 있을 것으로 속초시는 보고 있다.
속초시는 정규 취수시설인 쌍천 취수장과 설악취수장, 원암저수지 이외 암반관정 7개와 농업용 관정 9개를 비상가동하고 있다.

취수원 부족으로 갈수기 만성적인 식수난을 겪는 속초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강수량이 평년 같은 기간대비 16.7%, 2016년 같은 기간대비 6.7% 수준인 13.8㎜에 불과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는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에 이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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