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의미 선보여
오는 22일 극장서 관객만나

▲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오는 22일 개봉한다.

카메라가 유영하듯 물속에 있는 집안 내부를 훑는다. 떠다니는 탁자와 다른 가재도구들, 그리고 마치 침대 위처럼 반듯하게 누워 잠자는 한 여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몽환적인 첫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으로 꿈처럼 펼쳐질 판타지를 예고하는 듯하다.

우주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센터 비밀 실험실이 영화의 무대다.

이곳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샐리 호킨스 분)는 매일 밤 정확한 시간에 눈을 뜬 뒤 씻고, 도시락을 챙겨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목에 상처가 있는 그는 어렸을 때 목소리를 잃었다. 시계추처럼 늘 똑같은 그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건 실험실에 괴생명체가 들어오면서부터.

엘라이자는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남몰래 계란을 건네고, 음악을 들려준다. 괴생명체 역시 호의에 반응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엘라이자는 실험실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가 괴생명체를 해부해 우주개발에 이용하려 하자,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동화 같다.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처럼 애틋한 로맨스를 바탕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더욱 어른스럽게 들려준다.

판타지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물과 사랑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변화의 힘”이라며 생명과 변화의 원천인 물에 빗대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7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다음 달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상에도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청소년 관람 불가. 2월22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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