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 부문 호조세 견인

SK이노 2년연속 3조원대

현대오일뱅크 첫 1조 돌파

GS칼텍스 이달중 실적발표

2년 연속 호실적을 이어온 정유 4사가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정유 사업부문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올해도 비정유분야 성장과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2017년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에도 2016년을 웃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사상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GS칼텍스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4사가 2016년 정유업계 최대 영업이익(총 7조9513억원)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46조8265억원, 영업이익이 3조2343억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2016년 기록(3조2283억원)을 경신했다. 2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국내 정유업계 중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이는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 사업의 선전 덕분이다.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영업이익 2조705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비정유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S-OIL 역시 지난해 비정유부문의 선전으로 매출액 2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25억원, 순이익 1조311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5%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8.8%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2605억원으로 전년보다 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2월중 실적발표가 예고된 GS칼텍스의 경우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1조9000억원에서 2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로 미루어볼 때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S-OIL과 SK이노베이션이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비정유 부문 사업들이 효과를 거두며 호실적을 내면서 나머지 기업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정유업계의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유공급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고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유가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14년 같은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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