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건조특보·강풍에 잇단 화재

▲ 4일 오전 5시2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의 자동차 부품 소재 생산업체인 유창하이테크에서 불이 나 조립공장 등 건물 6개 동을 비롯해 공장 장비와 자재 등이 전소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진화작업을 벌였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불 등 집기를 옮기고 있다 .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건조특보 속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울산 울주군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 1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화재가 잇따랐다.

4일 오전 5시25분께 자동차 범퍼 등을 만드는 온산읍의 자동차 부품 소재 생산업체인 유창하이테크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건물 10개 동 가운데 조립공장 2동, 창고 2동, 기숙사 1동, 휴게실 1동 등 건물 6개 동이 전소하고, 장비 및 자재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숙사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50여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피한 근로자들은 온산읍 덕신 한마음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오전 5시4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관할 온산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지만, 건조한 날씨에 초속 5m의 강풍으로 샌드위치 패널 건물로 화재가 확산됨에 따라 오전 6시15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남부와 중부, 동부소방서 등에서 소방대원 258명, 경찰과 울주군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총 382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헬기 2대, 펌프차 12대, 물탱크 5대 등 장비 59대도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28분 큰 불길을 잡은 뒤 화재 발생 약 4시간40분 만인 10시4분께 불을 완전히 끄고 잔불을 정리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공터 쓰레기 보관장에서 근로자들이 불을 끄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는 진술에 따라 공터에서 발생한 불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11분께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임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서생면 화산리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부산 지역 임야로 번졌고, 이에 울산소방당국은 부산소방에 증원을 요청해 소방헬기 총 28대를 투입했다. 오후 2시24분께 큰불을 껐고, 이후 잔불 정리를 실시했다.

▲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불 등 집기를 옮기고 있다 .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울산소방은 온곡 2리 마을에, 부산소방은 기장군 장안읍 한빛3단지 아파트 인근에 각각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불법 소각행위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울산기상대는 지난달 23일 울산지역에 내려진 건조주의보를 지난 3일 건조경보로 대치했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을 자제해야 한다”라며 “강한 바람도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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