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90㎞ 달려…세계 최초

구간별 최고속도까지 구현

상용화 한걸음 더 다가서

▲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지난 2일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 주행에 성공했다.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은 세계 최초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기차(FCEV)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마련했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그간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수백 ㎞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110㎞/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구간 주행 △톨게이트 2곳, 인터체인지(IC) 1곳, 분기점(JC) 통과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은 전방·후·측방 카메라, 전·후·측방 라이다 등 각종 센서 및 장비를 추가로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차량에 최소한의 센서 추가만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상용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 자율주행에 투입된 수소전기차의 경우 내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주행거리 600㎞가 넘고 충전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다. 시스템 효율은 60%이며 내연기관 수준의 내구성과 839ℓ 적재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2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 △후측방 모니터 △현대차 최초로 자동차전용도로·일반도로에서도 사용 가능한 ‘차로유지 보조시스템’ △원격 주차보조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다. 현대차는 이번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5G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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